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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국민일보가 죽인 故 육우당 10년 지났지만…<기자수첩> 대한민국은 10년전 아픈 기억을 되풀이 할 것인가?

10년전인 지난 2003년 4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동성애를 유해매체물로 규정한 청소년보호법 시행령의 삭제를 권고한 뒤 한기총과 국민일보는 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소돔과 고모라의 유황불로 심판해야 하고, 창조질서에 어긋나며 에이즈를 퍼뜨린다"고 밝힌 한기총과 국민일보의 노골적인 동성애 혐오성명의 카톨릭신자였던 청소년 동성애자 故 육우당은 충격과 절망을 느끼고 향년 19세에 나이로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6장에 달하는 그의 유서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었다.

"홀가분해요. 죽은 뒤엔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죠. '◯◯◯는 동성애자다'라고요. 내 한목숨 죽어서 동성애 사이트가 유해 매체에서 삭제되고 소돔과 고모라 운운하는 가식적인 기독교인들에게 무언가 깨달음을 준다면 난 그것만으로도 죽은 게 아깝지 않다고 봐요."

하지만 10년이 지나도 동성애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다. 혐오를 조장하는 성명과 기사를 내보냈던 한기총과 국민일보는 '종북게이'라는 신조어를 창조해가고, 미국의 교육제도를 '포르노공화국'으로 만들어버렸다.

제19대 국회는 차별금지법 제정 등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기독교의 반발로 결국 차별금지법을 철회하고, 심지어 민홍철 민주통합당 의원에 경우 '동성 간음죄'라는 처벌법을 제정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다.

누구든지 차별받아서 안된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 다름을 존중하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어찌 이렇게 어려울까? 차별금지법은 또 다른 누군가를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한 법이다. 언제까지 성 소수자 그리고 청소년 성 소수자를 벼랑끝으로 내몰아야 할까?

이계덕 기자  dlrpej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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