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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업계의 큰 별, 태극당 창업주 별세"번 만큼 세금 내야" 청렴함이 원동력
  • 박응진 기자 / 뉴스1
  • 승인 2013.07.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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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당 창업주 신창근씨(93). © News1
'제빵업계의 큰 별' 태극당 창업주 신창근씨(93)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유족들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 명동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한 모습으로 숨을 거뒀다.

신씨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중구 장충동에 태극당이란 간판을 내걸었다.

신씨의 장남 신광열 태극당 대표(59)는 "해방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우리나라 태극기를 본 따 태극당이란 이름을 지었다"며 "과자 중의 과자를 만들자는 게 아버지의 창업정신이었다"고 말했다.

일제시대때 일본인과 제과업을 하던 신씨는 해방을 맞이하면서 일본인 주인으로부터 제과 점포를 인수할 수 있었다.

아들 신광열씨는 "당시 설탕을 잘 못 먹을 때라 아버지는 사탕 등 단 것을 주로 만들었다"며 "이는 나중에 모나카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진 배경이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부터는 경기도 남양주에 목장을 짓고 젖소와 닭을 키우며 우유와 계란을 아침마다 공수해왔다.

이를 목격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8년 신씨의 농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뉴질랜드 농장을 둘러보고는 우리나라의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고인의 농장을 찾은 것이다.

태극당은 종로, 혜화동 등 서울시내 10여곳에 지점을 여는 등 197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1970년대 후반 경쟁사인 고려당과 뉴욕제과에 맞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했지만 이내 계획을 철수했다.

신광열씨는 "아버지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본사만 돈을 버는 구조로 가맹점의 경우 '갑과 을'의 관계에 빠져 착취를 당한다고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또 신씨는 항상 '번 만큼 세금을 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0년대 초 국내에는 없던 금전등록기(영수증 발행기계)를 일본에서 직접 들여와 손님들에게 영수증을 발급해주기 시작한 것도 이의 일환이었다.

신광열씨는 "당시 영수증이 무엇인지 몰라 집어던지는 손님도 많았지만 아버지는 영수증을 빠뜨리지 않고 세무서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신씨가 지난 67년간 태극당을 이끌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청렴함'이었다.

발인은 16일 오전 9시, 영안실은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02-3410-6920), 장지는 남한강 공원묘지 등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신광열(태극당 대표)·승열(태극 홀스파크 대표)·충열(미 아이오와대 교수)씨와 사위 연규호(재미의사)·유지현(재미사업)·김응서(서동상사 대표)·박윤기(연세대 명예교수)·이근현(삼성물산 고문)·김광영(미 브로드컴 이사)씨가 있다.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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