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시사 사회·환경
디시 정사갤 살인사건 '정치' 아닌 악플·스토킹이 원인?피의자 백씨 진보성향 글은 피해자 비방용으로만…그외 대부분 보수성향글 게시
   
▲ 가해자의 디시인사이드 갤로그
   
 

디시인사이드 정사갤 살인사건은 '진보'와 '보수'등 정치논쟁이 아닌 일베 회원이였던 피해자 김씨와 역시나 일베와 디시인사이드 등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피의자 사이에 악플과 스토킹이 원인이라는 의견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누리꾼들에 의하면 언론에서는 피의자 백씨가 김씨를 살해하면서 "5·18에 대한 역사왜곡 때문에 김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정치성향에 의한 살인"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백씨의 글과 트위터의 글에는 이 같은 정치적인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다.

때때로 '국정원 여직원을 죽여버리겠다'는 글이 게시되는듯 정치성향의 글도 올라오긴 했지만 백씨의 글 대부분은 김씨에 대한 비방과 스토킹에 가까운 글이었다. 백씨는 일베 사이트에 "부모의 신상을 털었다"라고 올리는가 하면 "사랑하는 OOO보고 있니"등 김씨에 대한 비방글이 대부분이었던 것.

해당 피의자가 '진보'성향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고 있다. 피의자가 분명 2013년 3월 이후부터 자신의 트위터에 "전라도 욕하고 일베하는 정치댓글알바 부산해운대 반여3동에 사는 "OOO" 1983년 10월 5일 016*********"라는 글을 지속적으로 남겨왔기 때문에 얼핏 보면 극단적인 진보성향 누리꾼으로 보이지만 그가 앞서 게시한 글들은 '보수'에 가깝다는 것.

피의자는 지난해 7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홍어PD"라며 티아라 왕따사건에 화영을 옹호한 MBCPD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고 이어 같은해 6월에는 ▷충청도는 전라도를 사랑합니다 ▷간단하게 보는 우파의 정리 ▷간단하게 보는 좌파의 정리 ▷北, 13세 女공작원 뽑아 성접대 훈련시킨후 ▷[스압]부대 열중쉬어 울나라 국군장비에 대하여 알아보자 육군편 ▷조선족에 대한 오해 몇가지 등에 게시물과 함께 보수성향의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ilbe.com)의 게시물을 링크했다. 해당 게시물은 대부분 보수성향의 게시물이다.

이어 5월에는 ▷전라도는 자기동네부터 민주화하길 ▷나라지켜주는 주한미군은 반대하면서 오원춘같은 중국살인마는 옹호하는 미친인권단체들 ▷우리나라 경찰이나 마찬가지인 해군을 해적이라고 한여자가 떠오르네요 ▷종북진보당 추천드립니다 ▷북괴들의 시위와 좌좀들이 이명박아웃하는시위랑 별차이가없는듯 등의 보수성향의 글도 게시했다.

또 2011년 피의자의 트위터와 "디시로 복귀해도 되냐?"며 멘션을 주고 받은 트위터리안은 자신의 프로필에 "애국 안보지키미 라x라x ~ 애국을 위해 노력하는 라x가 될께여"라고 적혀 있으며 트위터 내용도 보수색깔을 가지고 있다. 결국 디시인사이드 정사갤과 트위터에서 해당 피의자가 국정원을 비난하고 일베를 비방한 것은 피해자 김씨를 비방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 전부이며, 오히려 과거 게시물들은 모두 보수성향이라는 것이다.

"피해자가 진보에서 보수로 전향하면서 살인을 하게됐다"는 가해자의 주장이 신빙성이 없는 이유중에 하나는 피해자의 과거글이나 피의자의 과거글 어디에도 진보적인 주장을 띄는 게시물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디시인사이드 자체가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부모 사이트나 마찮가지로 보수성향 일색인 상황에서 유독 한 누리꾼이 정치성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도 않는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오히려 이번 살인사건의 원인을 사이버상의 인신공격과 모욕에 두고 있다. 한 누리꾼의 추리에 따르면 보수와 진보가 아닌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과 모욕으로 인해 피해자 김씨가 고소를 하게 됐고, 이에 반발한 피의자가 여성의 신상을 공개하며 비방할 목적으로 당시 논란이 되고 있었던(지난 3월경에는 국정원 사건과 함께 일간베스트 저장소 사이트 문제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던 시기임) '국정원 댓글알바' 또는 '일베충'등으로 여성의 신상을 까발리면서 명예를 훼손하고 조롱을 한 것이다. 이는 정치성향이 아닌 단지 '일베의 안좋은 이미지'를 이용한 교묘한 스토킹의 불과하다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일베'에서 확산되고 있는 혐오, 증오, 신상털기 등 사이버 폭력 문화가 결국 살인사건의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일베의 누리꾼들과 일부 보수성향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피의자의 이야기만 가지고 '광주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사건은 결코 지역의 문제도, 정치성향의 문제도 아니다.

과거 일본의 2CH에서 살인을 예고하고 나섰던 한 네티즌이 묻지마 살인을 벌였듯이, 한국에서도 일베의 사이버 폭력문화가 살인 등의 충격적인 범죄로 이어질수 있음을 증명한 사건이다. 일본은 현재 인터넷상에서 "죽인다"는 글이 올라오면 24시간이내 체포하도록 법이 개정된 상황이다. 대한민국도 일베와 같은 사이트의 악플과 사이버폭력에 대한 방지대책이 절실하다.

 

이계덕 기자  dlrpejr@hanmail.net

<저작권자 © 프레스바이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계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