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인물·세대 뉴스메이커
故 김종학 PD, 남다른 작품 스케일…흥행 부침'모래시계' 열풍부터 '신의' 관련 경찰조사까지
  • 유기림 기자 / 뉴스1
  • 승인 2013.07.24 03:17
  • 댓글 0

   
▲ 드라마 '모래시계' 등을 연출한 스타 PD 김종학씨(62)가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통에 위치한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으며 "가족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의 유서 4장이 발견됐다. 김 PD의 시신은 분당 차병원에 안치됐다. /뉴스1 © News1

23일 오전 10시18분께 경기 성남 분당구 야탑동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故 김종학 PD(62)는 '수사반장'부터 '신의'까지 남다른 작품 스케일을 자랑하는 한편 흥행에서 부침을 겪은 연출가였다.

1977년에 MBC에 입사한 김 PD는 1971년 범죄추리극 '수사반장'으로 데뷔했다. 최불암이 주연한 '수사반장'은 1971년 3월6일부터 1984년 10월18일, 1985년 5월2일부터 1989년 10월12일까지 18년 6개월간 전파를 탔다. 이 드라마는 방송 당시 큰 인기를 끌며 국민드라마로 부상했다.

김 PD를 스타 PD로 만든 MBC 38부작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는 내용과 제작기법 등에서 한국드라마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1991년 10월7일 첫 방영됐다. 김 PD와 송지나 작가가 의기투합한 첫 작품이었다.

이 드라마는 44억원의 제작비와 150여명의 주요 등장인물이 투입된 대작이었다. 일본 태평양 전쟁 당시 한국인이 겪었던 사건들을 다뤘다. 당시 MBC 자체 조사 결과 '여명의 눈동자'의 시청률은 매회 50%에 달했다.

김 PD가 송 작가와 다시 한 번 손잡은 SBS '모래시계'는 1995년 1월10일부터 2월16일까지 전파를 탄 24부작 드라마다. '모래시계'는 방영 당시 64.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문화계에 한 획을 그었다. 당시 시청률 전문조사 기관에 따르면 '모래시계'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64.5%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보였다.

광주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등 1970~80년대 상황을 드라마로 풀어낸 이 드라마는 '모래시계 신드롬'을 낳았다. 드라마를 보려고 사람들이 일찍 귀가하는 현상을 가리켜 '귀가시계'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주연이었던 최민수가 사형장에서 남긴 "나 떨고 있니"라는 말은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유행어다. 당시 고현정은 이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재벌가와의 결혼을 이유로 은퇴했다.

이후 김 PD와 송 작가는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과 함께 영화제작사 제이콤을 공동으로 설립해 1997년 이영애, 최민수 주연의 영화 '인샬랴'를 제작했다. 그러나 '인샬랴'를 비롯해 제작영화인 곽경택 감독의 데뷔작 '억수탕', 황신혜 주연의 '산부인과', '바리케이드'는 흥행에 참패했다.

1998년 김 PD는 SBS '백야 3.98'로 야심차게 안방극장을 공략했다. 안방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이 작품은 작품성과 흥행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물러났다.

김 PD는 같은 해 김종학 프로덕션을 설립해 1년 후 SBS '고스트'(1999)를 선보였다. 김 PD가 민병천 PD와 함께 연출한 '고스트'는 현대적 납량물로 눈길을 끌었다. 이 드라마에는 장동건, 김민종, 명세빈, 박지윤, 김상중 등 당시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김종학 프로덕션은 2000년 '아름다운 날들'을 만들어 이병헌, 류시원, 최지우의 주가를 높였다. 2002년에는 국내 최초 HD 드라마 '대망'을 제작했다. 김 PD와 송 작가가 만든 이 드라마는 아시아 주요 13개국에서 판매됐다.

2004년 '해신'과 '풀하우스'로 한류열풍을 이끌었다. 그 이후에도 '패션 70s', '슬픈연가', '넌 어느별에서 왔니' 등 화제작들을 제작했다. 김명민을 주목받게 한 '하얀거탑'과 '베토벤 바이러스', '히트', '이산'도 김종학프로덕션의 작품이었다.

특히 2007년작 '태왕사신기'는 김 PD과 송 작가의 작품으로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등 10개국에서 선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배용준이 출연한 '태왕사신기'는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에 따르면 마지막회 시청률 35.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 PD의 최근작은 고려시대의 무사와 현대 여의사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드라마 '신의'다. 이 드라마에서 김 PD는 공동연출을 맡아 송 작가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4부작 '신의'의 평균 시청률은 10.1%에 그쳤다.

김 PD는 '신의'를 연출하며 방송 중반부터 배우들의 출연료와 스태프들의 임금 미지급 문제가 불거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드라마가 종영된 후에도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신의'에 출연한 배우와 스태프들은 지난 2월 제작사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 전모씨를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데 이어 지난 5월 배임과 횡령 등 혐의로 김 PD를 추가로 고소했다. 고소인 중에는 김종학 PD의 조카이자 A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김모 대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새 드라마 촬영을 준비하다 경찰 조사를 위해 귀국한 김 PD는 지난 9일 경찰로부터 출국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김 PD는 또 '신의' OST 판권을 경쟁 판매하겠다는 명목으로 여러 곳에서 대금을 받은 혐의(사기 등)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별도 조사를 받기도 했다.

23일 피고소인인 김 PD가 사망함에 따라 김 PD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판단돼 사실상 종결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유기림 기자 / 뉴스1  webmaster@pressbyple.com

<저작권자 © 프레스바이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기림 기자 / 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