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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호랭이, 청소년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다.

   
▲ (사진제공: 비전네트워크)

청소년특별활동네트워크 유테카(YOUTHECA)가 주최하는 ‘2013 글로벌 청소년 토크 콘서트 & 활동 엑스포’에 신사동호랭이가 뜬다. 오랜 장마로 눅눅해진 어느 날, 그를 먼저 만나보기 위해 AB엔터테인먼트를 찾았다.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단순히 음악 프로듀서인 줄 알았다. 예상은 빗나갔다. 그는 매이저가 아닌 마이너를 위한 아이디어와 메시지가 가득한 행동파다. 더위도 눅눅함도 날아가 버린 인터뷰 현장을 공개한다.

Q.이번에 청소년특별활동네트워크 유테카(YOUTHECA)가 주관하는 행사에 연사로 선다고 들었다. 자주 이런 기회를 갖는가?

주로 비공식적으로 많이 다닌다. 예전에는 봉사활동도 하고 기부도 했었다. 그러다 여수의 한 고등학생이 서울대에 입학했는데 입학금이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었다는 기사를 봤고, 적혀 있던 교무실 번호로 전화했더니 사기꾼으로 의심받았다. 그 때 내가 도와주는 것이 도와주는 게 아닐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 이후로는 절대 돈으로 도와주지 않는다. 기회를 열어주는 게 최고라 생각한다.

Q.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

1,200명을 대상으로 오디션도 열어봤다. 꼭 가수만이 아니라 작곡가, 작사가, 안무가 등 어떤 형태로든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예를 들어, 자신이 작곡한 노래가 어떻게 프로듀싱되고 어떤 안무와 가사가 합쳐져 무대에 오르는지 한 번이라도 경험하는 것은 굉장히 큰 경험이다. 요즘은 ‘모여ROCK’이라고 인터넷 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다. 대상은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이다. 하나의 재료가 올라오면 각기 다른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재능을 서로 더해서 콘텐츠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가사 하나에 노래와 그림, 영상이 붙어서 훨씬 다양한 요소를 가질 수 있는 건데 한 콘텐츠가 완성되면 나는 상품화를 하고 참여했던 사람들의 커리어를 쌓아주는 역할이다.

Q.한 사람의 아이디어를 지켜주면서 협력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다. 어떻게 영감을 얻었나?

나는 프로듀서다. 기획하고 뭔가를 크게 만드는 직업이라 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20대 초반에 나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이해가 어려울 정도로 너무 특이한 앤데, 말하는 것 받아 적으면 뭔가 있다’고. 제일기획 등 여러 회사의 기획 회의에도 초대받았었다. 나야 지금 이 위치에 와 있으니 사람들이 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나 같았던 아이들이 얼마나 많겠나. 그래서 마케팅 책 4-5권을 요약해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가기 위한 아이디어 노트를 만들었다. 고등학생들에게 나눠줘서 아이디어를 적어보라 한다. 물론 대가는 합당하게 치른다. 최근에는 춤추고 싶어 자퇴한 친구에게도 줬다. 공부에 흥미가 없어도 놀라운 아이디어는 많다.

Q.소위 ‘문제아’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는가?

모범생, 문제아 생활 모두 해봤다.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던 학생이기도 했고, 왕따를 주도하는 선봉장이기도 했다. 탈선이 꼭 ‘불행’한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내가 자유롭게(?) 탈선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과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었던 분위기 덕이었다. 내가 했던 나쁜 일들도 부모님께 다 말했다. 면죄부가 아닌 나를 표출하는 것으로써.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가정은 이런 문화가 아니다. 문제아들이 정말 원하는 건 관심 받고 싶은 것이고,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문제아들이 내는 아이디어가 기막히게 좋다. 한계도 없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있다는 것과 문제아라 손가락질 받아도 얼마나 뛰어난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싶다.

Q.그런 청소년들과 어떻게 연결되었나?

초반에는 SNS 통해서였다. 대화하고 싶어서 은둔형 찐따들을 모아 아프리카 TV방송도 했었다. 통닭 사주면서. 어떻게 되든 혼자서라도 먼저 해보는 스타일이다. 내 돈 쓰고. (웃음) 그러면서 연령대가 고등학생으로 내려갔다. 오디션 보러 오는 친구들 중에서도 이 길이 아닌데 온 친구들을 그냥 보내기가 뭐해 왜 하고 싶어하는지 대화하기도 한다. 허각과 유승우 모노드라마를 작업한 프로듀서 범이·낭이와도 그렇게 연결된 친구들이다. 뿌듯하다.

Q.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한 달에 100개씩 음원을 내고 싶다. 현재는 콘텐츠만 가지고는 음원을 낼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 최대한 많은 아이들이 기회를 가져볼 수 있도록 그런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

Q.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하고 싶은 것 있다면 지금 실천하고 경험을 쌓아봐라. 현장에서 일 해보는 것도 좋다. 우리 회사에 가장 어린 직원도 17살이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작곡가로 데뷔했다. 유명하진 않았지만 고등학생 작곡가라는 타이틀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또 다른 동기이다. 대학 진학만이 최상의 목적이 될 수 없다.

한편 유테카(Youtheca)가 주관하는 ‘2013 글로벌 청소년 토크 콘서트 & 활동엑스포’는 8월 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엑스 B1홀(1층)에서 진행된다.

대표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와 천재과학자 데니스 홍 교수, 공부의 신 강성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박기태 단장 등 유명 멘토부터 2011 구글 사이언스 페어 대상 수장자 쉬리 보스(Shree Bose), 장애를 극복한 로봇다리 김세진 군 등 글로벌 청소년 리더들의 논스톱 토크 콘서트와 퍼포먼스 공연, 국내외 160여 개 NGO와 학생 동아리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3년간 90여개 국·4,000여 학교의 학생들이 참가해 온 본 행사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청담러닝, CMS에듀케이션, 싸이월드,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스쿨터치, MODU가 후원한다. 유테카 홈페이지(www.youtheca.com)에서 사전 등록을 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070-4618-3326


 

이선희 기자  phr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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