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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정신은 정의가 승리하는 것
   
 
5월 18일이다. 국가가 국민을 향해 폭력을 행사한 날이며 민주주의를 위해 자식과 부모, 형제를 희생시켜야 했던 날이다. 이날 광주의 거리에 나선 시민들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라는 사실이다. 총·칼 앞에 연약한 민초였을지언정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 국민을 향해 정부는 총과 칼, 전차와 탱크를 동원하여 이렇게 대답했다. '국민은 국가의 노예이다.' 정부의 뜻에 맞지 않는 국민을 향해 국가의 질서 유지라는 이름으로 총을 쐈고 칼로 찔렀으며 개머리판을 후려쳤다. 셀 수 없는 시민이 그렇게 무참히 죽어가야 했다. 그리고 우리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권력 앞에서 주눅이 들고 국가의 일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는 관념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왔다. 
 
"나라 욕하지 마라. 뭐가 바뀌니? 남모르게 칼 맞고 억울하게 죄인 된다."
 
   
▲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미국산쇠고기 수입중단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한 한 아이가 엄마와 함께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12.5.12/뉴스1
최근 내가 광우병 촛불집회에서 시민발언대에 나서 정부를 비판하는 영상을 보신 나의 어머니께서 근심 어린 말투로 하신 말씀이다. 1980년 5월 TV를 통해 자식의 주검 앞에 분통을 터뜨리는 노모의 모습을 보신 어머니는 정의감만으로는 세상이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미쳐버린 권력의 횡포 앞에 물처럼 바람처럼 순응하며 살아오셨다. 그분들에게 정의와 불의를 구분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처럼 600년 역사상 우리에겐 불의한 권력과 싸워 이겨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명박 정부의 지난 4년을 7·80년대 군부 정치와 비교하며 민주주의의 퇴행기라고 표현한다. 서민의 삶의 터전을 망가뜨린 용산참사, 노동자의 생존권을 박탈한 쌍용차 사태, 국토를 할퀴어 내고 토건기업의 배만 불린 4대강 사업, 미국에 한반도의 평화를 저당 잡힌 제주 해군기지, 한-미 FTA를 위해 국민의 건강마저 팔아버린 광우병 사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버린 언론탄압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비민주적이며 몰상식적인 행태를 보여 왔다. 그리고 이를 비판하는 국민을 상대로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두르며 목을 조이고 있다. 1980년 5월의 시대적 모순은 현재진행형이다. 
 
나는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음을 몸소 느낀다. 언로를 차단하고 진실을 왜곡하며 검찰과 경찰을 앞세워 국민을 겁주는 국가의 권력이 무섭고 두렵다. 그럼에도,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불의한 권력을 휘두르는 이 정부를 향해 멈추라고 명령할 수 있는 자는 오직 국민뿐이다. 이 정부를 보며 나는 더는 권력 앞에 침묵하는 국민으로 살지 않겠다. 국민을 국가의 노예처럼 부리는 정부 앞에서 분노하겠다. 불의한 권력의 횡포에 굴하지 않으며 참과 거짓을 분별하여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싸우겠다. 그리고 국민과 함께 부정한 무리의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싸우고 정의로운 권력을 쟁취해 내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이라고 외쳤던 1980년 5월 18일, 그날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신정현 바이플러  diplo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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