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웰빙 레저
쉿~! 비공개 가을 단풍길은 어디 있나이야기가 숨어있는 국립공원 단풍길 10선
소리길·신선옛길 등 곳곳마다 전설이 가득
  • 한종수 기자 / 뉴스1
  • 승인 2013.10.27 11:08
  • 댓글 0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오색찬란한 단풍길을 보며 마냥 걷기만 해도 좋은 이 계절,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아름다운 단풍길에서 날려보내는 것은 어떨까.

뉴스1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국립공원내 10곳의 '가을 단풍길 10선'을 소개한다.

천년 전 삼국시대의 아련한 전설부터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 이야기까지 숨어 있는 단풍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의 운치를 느껴보자.

   
▲ 오대산 선재길 섶다리.(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News1

◇지리산국립공원 소리길 : 육모정~구룡폭포(총 3.2㎞, 왕복 3시간30분)

"길에서 한국의 소리를 듣다"

바람, 새, 물소리가 어우러져 하나의 소리를 내는 길. 지리산 육모정에서 구룡폭포까지 이르는 이 길은 발길 닿는 곳마다 한국의 소리 이야기가 숨어 있어 소리길이라 부른다.

소리길을 걷다 보면 아홉 개의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이 폭포는 4월 초파일이면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 군데 폭포에서 한 마리씩 자리 잡아 노닐다가 승천했다고 해 '구룡계곡'이라 불리며 판소리 동편제가 발원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동편제 창시자 송흥록을 비롯한 많은 명창들이 구룡계곡 폭포에서 수련하며 득음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특히 용소폭포는 정조·순조 때 활약한 판소리 8대 명창 중 한 사람인 국창 권삼득이 '소리 한 바탕하고 콩 한알 던지기'를 콩 서 말이 다 비워질 때까지 반복해 득음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일화가 숨은 곳이다.

또 1962년 도로공사 중에 발견한 성춘향 비로 추정되는 '성옹녀지묘', 400년 전 선비들이 용소 앞 넓은 바위 위에 여섯 개의 기둥을 세워 지은 '학모정' 등의 기품도 감상할 수 있다.

문의는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055)972-7772.


◇경주국립공원 신문왕 호국행차길 : 모차골 추원사~용연폭포(편도 3.9㎞, 3시간)

"충효의 역사 길을 따라 걷다"

죽어서도 동해의 용이 되어 신라를 지킨 문무왕의 장례길, 신문왕이 선왕을 추모하기 위해 대왕암으로 행차했던 역사의 길, 바로 '신문왕 호국 행차길'이다.

호국행차길은 충(忠)과 효(孝)의 이야기가 담긴 곳이다.

모차골은 행차길이 시작되는 골짜기로 과거 수많은 사람들과 수레들이 드나들던 골짜기란 뜻으로 마차골로 부르다가 점차 모차골로 바뀌었다.

길을 걷다보면 옛날 수레가 넘나다녔던 고개라는 의미의 '수렛재'를 건너 신문왕 일행이 손을 씻었다해서 불리는 세수방이란 냇가를 만날 수 있다.

또 '소명태자묘에 쓸 묵탄이 생산되는 산이니 임금의 명령 없이는 출입을 금한다'는 이야기가 담긴 '불령봉표'라는 비석과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숨은 용연폭포도 구경할 수 있다.

삼국유사 기록에 신문왕이 '동해에서 용으로 변한 선왕으로부터 만파식적을 얻어 궁궐로 돌아가다가 잠시 쉬어갔다'고 전해지는 유서깊은 천년사찰 '기림사'도 들러봐야 할 곳이다.

문의는 경주국립공원사무소 (054)778-4100.

   
▲ 치악산국립공원 금강소나무길. © News1

◇치악산국립공원 금강소나무길 : 구룡사문화재매표소~세렴폭포(3㎞, 왕복3 시간)

"금강소나무길에서 청량한 매력에 빠지다"

임금의 관을 만들거나 궁궐을 지을 때 사용했다는 금강소나무. 약 900m에 걸쳐 자라는 금강소나무 길에는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청량감을 느끼실 수 있다.

금강소나무의 청량함을 맛보다 보면 구룡사에 도착한다. 이 사찰은 66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로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던 연못을 메워 법당을 세웠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조선중기 이후에는 절 앞의 거북바위 혈이 끊겨 폐찰 위기에 처하게 되자 절의 성운을 지키던 거북을 다시 살린다는 뜻에서 아홉 구자를 쓰던 구룡사를 거북 구자로 고쳐 부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아홉 마리 용이 하늘로 올라갈 때 뒤쳐진 한 마리가 살던 곳이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구룡소와 천지봉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폭포를 이루는 세렴폭포도 장관이다.

세렴폭포는 비로봉을 오르는 주탐방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금강소나무길은 넓고 완만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어 볼만한 길이다.

문의는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033)732-5231.


◇속리산국립공원 화양구곡길 : 경천벽~파천~자연학습원 (총 4.5㎞, 2시간)

"아홉 개의 이야기를 따라 거닐다"

계곡을 따라 경천벽~운영담~읍궁암~암서재~첨성대~능운대~와룡암~학소대~파천에 이르는 아홉 개의 명소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곳, 속리산국립공원 화양구곡길이다.

화양구곡길은 명소 곳곳마다 숨은 옛 선인의 숨결을 따라 걷는 게 또 하나의 운치다.

우선 우암 송시열이 기거하며 학문을 닦던 암반인 읍궁암을 눈여겨 볼 만하다. 읍궁암은 송시열이 임금의 승하를 슬퍼해 새벽마다 활모양으로 엎드려 통곡한 장소로 알려졌다.

신라시대 천문대인 첨성대,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풍류를 즐긴 곳으로 유명한 능운대, 백학과 청학이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학소대 등도 볼거리다.

또 화양구곡길 사이 사이에는 흥선대원군이 한량으로 지내던 시절 왔다가 말에서 내리지 않아 문지기에게 봉변을 당했다는 기록이 있는 하마소, 물과 깨끗한 모래가 보이는 계곡 속의 못 금사담 등을 만날 수 있다.

푸른 산과 맑은 물이 어우러진 경천벽, '깨끗한 물이 소를 이뤄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는 뜻의 운영담 등은 넓은 모래사장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다.

문의는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043)542-5267.

   
▲ 내장산 단풍길. © News1

◇내장산국립공원 장성새재길 : 남창탐방지원센터~입암공원지킴터(6.5㎞, 2시간)

"새도 중간에 쉬어간 숲 속을 만나다”

조선시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는 오솔길, 새의 목처럼 잘록해서, 혹은 고개가 너무 높아 새도 중간에 쉬어간다 해서 붙여진 이름 장성새재길이다.

장성새재를 걷다 보면 세 가지 멋을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멋인 너덜지대는 바위가 수많은 세월을 지내면서 온도 차이에 따른 수축과 팽창, 풍화 등 작용에 의해 부서진 후 중력으로 떨어져 쌓인 것으로 세월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입암산성은 삼한시대 호남의 3대 산성으로 이 지역 문화브랜드로 불리운다. 주변 돌을 모아 산등성이를 따라 쌓은 것으로 역사의 숨결이 느껴진다.

세 번째 새재마을은 숲이 우거져 달마저 숲 속에 숨어있다 해 월은치라 불리우고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표기될 만큼 위대한 그 멋에 푹 빠져들 수 있다.

문의는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 (063)538-7875.

   
▲ 오대산국립공원 선재길. © News1

◇오대산국립공원 선재길 : 회사거리~상원탐방지원센터(8㎞, 3시간)

"인공미를 거부한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

절로 가는 길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길, 오대산에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신 후 스님들이 부처의 향기를 쫓아 오르던 길. 바로 '선재길'이다.

이 길은 마사토와 모래, 황토 등을 혼합한 순수 흙길이어서 맨발로 걸어도 좋다.

계곡을 타고 이어지는 징검다리와 돌다리, 흙과 나무를 이용해 만든 섶다리, 향긋한 전나무 향이 퍼지는 자연의 향 그대로를 담은 곳이다.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교차되는 계곡과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을 만나 지루할 틈이 없다.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슬러 평안을 얻으려면 오대산 선재길이 제격이다. 이곳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치유의 숲길', '힐링의 숲길' 등으로 명명했다.

문의는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033)332-6417.


◇덕유산국립공원 신선옛길 : 구산~방재~벌한마을 (5㎞, 2시간)

"길에서 자연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라제통문에서 37번 국도를 따라 무주구천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마을. 전통적인 멋을 간직한 구산·방재·벌한마을을 잇는 길을 신선옛길이라 한다.

신선옛길의 세 마을은 첩첩산골로 해방 후 일본인들의 피난처, 6·25전쟁 당시에는 인민군의 피난처 등으로 알려진 곳이다.

신선옛길은 농로와 산파길을 정비한 옛길로 폭이 좁은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느림의 미학'을 맛볼 수 있고 때묻지 않은 만큼 야생동식물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거북이와 관련된 전설이 많은 마을로 거북이 한 쌍이 마을 우물에서 천년을 살다가 사라졌다는 구산마을, 기암이 거북이가 숨어있는 형상이라 해 붙여진 은구암 등이 볼거리다.

신선옛길은 명품마을로 지정돼 '나무 명찰만들기' 등 1박2일 마을 에너지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탐방객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즐거운 마을이다.

문의는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063)322-3174.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청산도 슬로길 : 도청항~당리(약 9.6㎞, 왕복 4시간20분)

"풍경에 취해 걸음이 저절로 느려지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과 함께 청산도 슬로길이 대한민국 3대 대표 걷기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 조성한 청산도 슬로길은 이듬해에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슬로길 가운데 제1구간 서편제길은 우리나라 최초 100만 관객 신화를 만든 영화 '서편제'의 촬영무대로 유명하다.

주민들이 쌓아 올린 돌담길을 걷는 낭만과 섬마을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는 서편제길은 절로 소리가 나올 법한 경관을 자랑한다.

제2구간 사랑길은 좋은 사람과 함께 걸으면 걷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해서 '연애바탕길'이라고도 불리운다.

연애바위를 시작으로 당리에서 구장리를 잇는 해안절벽길인 사랑길은 숲의 고즈넉함과 해안절경의 운치를 즐길 수 있어 사랑의 고백을 전하기에 좋은 길이다.

제3구간 고인돌길은 청산도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청동기시대의 지석묘와 고인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아무리 지체 높은 사람이라도 이 앞을 지날 때는 반드시 말에서 내려야 하는 것을 알리는 하마비도 만날 수 있다.

문의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061)284-9116.

   
▲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 © News1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 : 우이탐방지원센터~교현탐방지원센터(6.8㎞, 3시간30분)

"40년 닫혔던 길이 열리다"

북한산과 도봉산을 연결하는 일명 소귀고개길로 알려진 우이령길.

1968년 무장공비가 청와대를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보안상 문제로 민간인 출입을 전면금지하다가 40년이 지난 2009년에야 개방된 길이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공병대가 작전도로를 개설하면서 차량통행이 가능해진 우이령길은 6·25전쟁 때 양주와 파주사람들이 피난길로 이용하기도 해 우이령 정상에는 아직도 탱크의 통행을 막기 위한 대전차 장애물이 오랜 세월 서있다.

이 길은 오랜 시간 통제된 탓에 자연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우이령길은 오리나무, 가중나무, 아까시나무 등 2400여 그루의 인공림과 자연림이 섞여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낸다.

다섯 개의 암봉이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는 오봉은 옛날 다섯 명의 총각이 어여쁜 아가씨에게 장가들기 위해 바위던지기 시합을 해 만들어졌다는 유래가 있다.

인터넷을 통한 사전예약제로 허락된 관광객에게만 그 자태를 보여줄 수 있는 길. 우이령길은 서울에 숨어있는 보물길로 손꼽힌다.

문의는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02)909-0497.


◇소백산국립공원 죽령옛길 : 소백산역~죽령(3㎞, 2시간)

"나그네가 되어 걸어보는 옛길"

한양과 경북을 잇는 최단 경로인 탓에 힘들고 험한 고개로 알려져 있는 죽령.

그래서 죽령은 예로부터 '아흔아홉 굽이에 내리막 30리 오르막 30리'로 불리며 영남지역을 들어가기 위한 3대 관문으로 꼽힌다.

신라 아달라왕때 개척된 죽령옛길은 하늘재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옛길로 삼국시대에는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한양에 과거시험을 보러가기 위해 많은 유생들이 이용했던 길이다.

조선시대 주막거리로 번성했던 이곳을 다시 복원하면서 지금도 그 주막거리의 왁자지껄함을 느껴볼 수 있다.

우거진 푸른 숲길이 이어지고 군데군데 흐드러진 야생화가 맞이하는 죽령옛길, 허리 품에 짚신을 차고 다니던 옛 나그네들이 그랬듯 느릿느릿 걸어볼 수 있다.

문의는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054)638-7896.

(서울=뉴스1) 한종수 기자
 

한종수 기자 / 뉴스1  webmaster@pressbyple.com

<저작권자 © 프레스바이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종수 기자 / 뉴스1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