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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부대 "지역공동체 주민 전체 대상 생체실험"서이종 서울대 교수 논문 통해 주장
  • 박현우 기자 / 뉴스1
  • 승인 2013.10.3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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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전과 반인륜적인 인체실험으로 악명 높은 일본 제731부대가 세균전 본격화에 앞서 지역공동체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실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일본관동군 제731부대 생체실험의 실험대상자 동원과정과 생명윤리' 논문에 따르면 731부대는 1940년 6월4일 중국 지린성(吉林省) 창춘시(長春市) 북부에 있는 도시 농안(農安)에 페스트균에 감염된 벼룩 1만 마리(5g)를 비밀리에 살포했다.

서 교수는 이 부대 가네코 준이치(金子順一) 소령이 작성한 논문 등 극비문서에 이같은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살포지역으로 농안을 지정한데 대해서는 "1910년에 이어 1938년에도 대규모 페스트가 발생했던 농안지역은 세균실험에 적합한 곳이었다. 마치 자연적으로 발생한 페스트 유행으로 가장해 효과성과 통제력을 동시에 실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논문에 따르면 벼룩 살포 뒤 3주일이 지나 8명이 숨지는 1차 발병의 효과가 나타났다. 100일 뒤에는 607명이 목숨을 잃었다.

1000일이 경과한 뒤에는 인근 첸궈치(前郭旗)와 정자툰(鄭家屯) 지역에서도 각각 887명과 104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731부대의 가장 중요한 생명윤리적 특징은 전쟁포로나 항일운동가들뿐만 아니라 일제 식민지 일반인과 심지어 지역공동체 전체를 실험대상으로 하였다는 사실"이라며 "실제 지역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현장 세균실험은 세균의 효과성을 검증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세균의 대규모 감염을 통제해 아군의 피해를 줄이는 방역 통제력을 확보하려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731부대의 생체실험은 아무런 고지도 없고 동의도 없이 일상적으로 즉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매일매일 살아가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라며 "이것은 뉘른버그강령과 이후 서구사회에서 발전된 많은 생명윤리의 원칙을 넘어 새로운 생명윤리적 이슈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박현우 기자 / 뉴스1  webmaster@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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