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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에 환장했어도 이럴 수는 없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동계 스포츠에 강하지 않은 대한민국이지만, 올림픽이라 그런지 TV와 신문은 물론이고 거리 곳곳에서 소치 동계올림픽 관련 행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이 동계 스포츠 강국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동계스포츠 불모지 한국에서 선수들의 열정과 끈기를 볼 때마다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하기도 합니다.

열심히 올림픽을 응원하고 시청할 때도 있지만, 올림픽 기간에 벌어진 몇 가지 모습들을 보면 마음 한쪽을 답답하고 무겁게 만듭니다.

어떤 모습이 가슴을 무겁게 만들었을까요?


#장면 1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박승희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장면입니다. SBS는 이 사진의 제목을 '금같은 동메달'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동메달은 동메달이지 금메달은 아닙니다. 그런데 왜 저런 표현을 했을까요? 금메달을 못 딴 아쉬움을 표현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열심히 경기를 했던 선수의 눈물은 안타까움과 함께 가슴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박승희 선수는 영국 선수 엘리스 크리스틴의 반칙으로 억울하게 금메달을 놓쳤을 수도 있습니다. 박승희 선수의 억울한 사연은 제외하고라도 대부분의 올림픽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동메달을 딴 모습에 그리 기뻐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금메달 유망주가 메달을 따지 못하면 죄인 취급을 하거나 죄인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그들이 무엇을 그토록 잘못했길래....."

   
▲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결승에 출전한 모태범 선수 관련 기사. 출처:SBS

한국은 금메달 이외에는 그리 대접을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외국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은메달을 딴 한국 선수보다 더 좋아하고 신이 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메달의 색깔에 상관 없이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이유만으로 인정과 박수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금메달, 정말 좋습니다. 그렇다고 금메달을 딴 선수만이 오로지 주목을 받고, 동메달을 딴 선수가 죄인 취급을 받는 모습은 아니라고 봅니다.

동메달 선수는 물론 참가 선수 모두가 자랑스러워 하는 장면을 계속해서 볼 수는 없을까요?


# 장면 2

   
▲ 영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엘리스 크리스틴 선수 페이스북

앞서 말한 박승희 선수는 결승에서 엘리스 크리스틴 선수의 반칙으로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그러자 한국 네티즌들이 엘리스 크리스틴 선수 페이스북에 가서 온갖 욕설을 적어놓았습니다.

물론 화가 납니다. 영국 선수만 아니었으면 박승희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을테니,,, 그러나 엘리스 크리스틴 선수는 이미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습니다.

   
▲ 엘리스 크리스틴 선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

쇼트트랙 경기 중에 반칙과 충돌은 빈번히 일어나는 사고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엘라스 크리스티 선수가 사과했다면 두 선수 모두에게 격려와 점잖은 충고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어로 된 페이스북에는 차마 입에 담긴 욕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TV보다가 화가 나서 욕을 하는 것과 직접 그 선수의 페이스북에 가서 욕설을 남기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꼭 그렇게 욕을 써야만 했을까요?


#장면 3

   
▲ 중앙일보 인터넷판 화면 캡처. 출처:중앙일보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중앙일보 인터넷판은 <흰 셔츠만 걸친 이상화, 허벅지 과감히 드러내더니..>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기사 내용이야 별거 아닙니다. 그러나 연예인도 아닌 국가대표 선수를 이용하여 저런 표현을 썼다는 사실이 참 보기가 안 좋습니다.

언론은 이상화 선수의 취미, 남자친구, 손톱 모양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기사를 써댑니다. 이들이 이런 수백 개의 기사를 쓰는 동안, 비인기 동계종목 선수들의 아픔을 심층 보도하는 기사를 쓰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TV와 언론에서 연예인 뒷조사와 같은 뉴스를 계속 봐야 합니까?

   
▲ 소치 동계올림픽 금,은,동메달

올림픽 경기 참여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목표가 있고 획득하면 참 좋습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올림픽에 출전한 그 자체만으로 굉장한 대접을 해줍니다.

한국은 금메달이 아니면 별로 취급도 하지 않습니다. 이 차이는 오로지 금메달만이 성공한 삶으로 인정하겠다는 의식입니다.

금메달을 따면 당연히 좋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금메달을 땄으니 행복하고 은메달이나 동메달, 그리고 메달을 따지 못했으니 불행하다고 만들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보면서 가끔은 우리의 모습이 약간은 이성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동계 스포츠에 문외한인 아이엠피터는 그냥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가 멋있기만 합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좋아해도 정도껏 해야 한다. 과도하고 어긋난 금메달 집착은 간혹 스토커의 삐뚤어진 사랑을 보는 것 같다."

원문보기 :  impeter.tistory.com/2413

아이엠피터  impeter7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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