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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에 공개적으로 요구한다‘돌림빵’ 놓지 말고…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는 말이 있다. “잔 매에 장사 없다.”라는 말도 있고…. 장담컨대 본지가 집중적으로 취재해서 실패한 일은 아직 없었다. 자꾸 치면 결국 방송까지 가더라는 말이다.

이번에는 고려대학교 문제다. 필자의 취재에 이곳저곳으로 답변을 떠넘기는, 그야말로 돌림빵 수준의 행위에 대해 그 대가를 꼭 돌려받을 예정이다. 대가는 다른 것이 아니다. 대학 내의 부조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현재까지 받은 제보는 물론 현재 진행되는 재판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건 막장드라마 수준을 넘어도 한참 넘어선 일들이 지난 몇 년간에 걸쳐 고려대학교 내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제인가 그동안 취재한 수많은 사례 중 한 건에 대해 법정 판결이 나온 것에 대해 고려대 측의 견해를 듣고자 전화를 했다.

최초로 전화한 곳은 고려대학교 홍보팀이다. 분명히 필자는 고려대의 공식 입장을 알리는 창구이니 그쪽에서 알아서 대답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지만, 홍보팀은 해당 교수가 세종캠퍼스 소속이니 세종캠퍼스로 돌렸다.

다시 세종캠퍼스 홍보팀에 전화하니, 인사 문제 담당에게 돌린다. 전화하니 부재중이라 해서 전화를 받은 직원에게 이러저러한 문제로 문의하려 하니 전해달라 하고, 담당자가 전화해 주기를 기다렸다. 하루가 지나 전화가 왔다.

일단 해당 교수가 벌금 300만 원에 처하는 약식명령을 대전지방법원에서 받은 걸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통화 중 느낀 것은 이 논란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는 것이고, 이에 대해 학교 측의 공식 입장을 달라고 한바, 오늘까지 연락이 없다.

그런데 오늘 현재까지 전화가 없는 가운데 여러 군데 알아보니 교수 인사 문제는 세종캠퍼스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한다. 본교 인사위원회를 거쳐 총장의 결재가 필요한 부분인바, 이 부분에 대한 공식입장은 고려대학교 인사위원회 등이 내야 하므로 결국 고려대학교 홍보팀이 입장표명을 해야 할 곳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해당 판결문을 보면, 2011년도 고려대학교의 교수 재임용 및 직위승진 심사 등에 있어, 정해진 평가기간 외의 논문을 업적평가표에 기재하고, 이미 국내 학회 논총에 게재했던 논문을 해외 저명 학술지에 게재한 것으로 연구업적을 기재해 고려대학교 심사 업무를 방해한바, 이는 법률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기간 외의 논문을 문제삼지 않은 것도 모자라, 중복 논문 중 국내 논문을 가볍게 주의 조치함으로써, 주요 심사 대상이었던 해외 게재 논문은 마치 문제가 없다는 형식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이 판결이 난 게 2014년 1월 23일이니, 도대체 진실이 가려지는 데 얼마나 걸린 것인가? 무려 3년여가 걸렸다. 그럼 결론은 고려대학교 측이 바보이거나, 그게 아니면 일부러 눈을 감은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해당 교수는 이 판결에 대해 2014년 2월 17일 자로 정식재판을 청구했는데, 이제 고려대 측은 이 결과가 나온 후에야 결정하겠다고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건 일반 사회에서나 가능한 논리이지, 결코 대학 내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아무리 스승이 사라진 세상일지라도, 이런 지경에 이르면, 최소한 정직을 시킨 상태에서 그 결과를 보는 게 너무도 상식적인 조치라 필자는 확신하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측은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조속히 필자에 확인해주기 바란다. ‘돌림빵’ 놓지 말고…

 

박정원 편집위원  pjw@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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