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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대학 드라마 - 흡혈 교수? 꽃뱀 제자?사람이 사라진 대학, 믿기 어려운 행태들 속출…

2012년 11월, 고려대 H 교수가 SBS의 취재 요청에 방송사를 직접 찾아간다. 어느 날 자신이 여제자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한 것도 모자라 직위해제 당하고, 대자보가 교내 이곳저곳에 붙는 현실이 너무나 억울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 이야기는 2012년 11월 23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되었는데, 방송 전편을 보면 해당 대학이 ‘고려대학교’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 현재 SBS 해당 프로그램의 VOD 코너에는 "콘텐츠 관련 관계자 요청으로 VOD 서비스가 불가합니다."라는 표시와 함께 다시보기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방송에 나오는 당사자들의 녹음과 녹화는 성추행을 주장한 여제자 측에서 했다고 한다. 방송의 속성상 제보자의 녹음과 녹화가 있는 경우 가장 확실한 부분의 영상과 녹음을 쓸 것이 분명한데, 영상 전체를 봐도 성추행의 근거로 보이는 부분은 나오지 않는다.

H 교수가 여제자 몸에 손을 대는 장면은 단 한 번, 술자리에서 어깨 부분을 치는 순간이 나오는데, 이때 여제자는 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상체와 얼굴을 H 교수에게 더 가까이 들이대고 있다. 이 영상은 2012년 3월에 촬영한 것인바, 이미 전년도 9월부터 성추행을 집요하게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제자의 몸짓이라고 보기에는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 촬영을 하기 위해 세 명, 그것도 여성들이 여러 대의 장비까지 준비했다는 점 또한 아무리 생각해도 의도적이라는 판단이 든다.

더군다나 여제자들은 2012년 2월경의 중국여행 중에도 녹음했다고 하는데, 방송 내용을 보면 H 교수에게 "한번 안아주라."라는 말이 나온다. 프로그램에서 H 교수는 이 부분에 대해 "작년 9월부터 집요하게 성추행을 당했던 교수에게 안아달라고 얘기하느냐?"라며 혀를 찬다.

필자가 확인한바, 해당 여제자로부터 2012년 4월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H 교수는 경찰은 물론 검찰에서도 그해 9월에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오히려 H 교수가 관련 교수와 여제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무고죄 등으로 고소한 상태인바, 여제자 중 뒤늦게 마음이 변하여 중요한 물적 증거라 할 수 있는 녹취록을 H 교수에게 건네준 제자가 현재 참고인 소환에 불응하고 있어 수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그뿐만 아니라 그 여제자는 함께 공부하던 남편과 동시에 학위 취득 과정 자체를 아예 멈추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심경의 변화 이유도 궁금하지만, 왜 해당 제자 부부가 그 이후에 학교 다니기를 아예 포기할 정도가 되었으며, 인터뷰도 거부하고, 검찰 참고인 진술도 나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대학 측이 2013년 2월에 H 교수를 해임한 것이다. 이미 문제가 된 성추행 혐의에 대해 사법기관이 불기소 처분을 한 지 5개월이 지나고 오히려 여제자 등이 기소된 시점에….

2012년 당시, 대학원총학생회와 학부 총학생회까지 나서 H 교수의 성추행을 당연시하면서 공개적으로 성토에 나섰다는 것도 이상한 점이다. 대학원 내의 일에 학부 총학생회까지 나서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는데, 이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 이후에도 이어졌다.

자료를 검색해 보면, 이미 불기소처분이 내려진 이후였던 2012년 11월 1일,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학부 총학생회, 여학생위원회, 문과대·사범대·정경대 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H 교수 사건 대책회의(대책회의)'는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 교수의 측근인 남자 강사 A와 B가 피해 여학생들에게 2차 가해를 했다."라며 "강사 A, B의 강의 자격을 즉시 박탈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 2012년 11월 1일 기자회견 장면

2012년 3월 17일에 H 교수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학내에 게시하자, 같은 날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대자보를 뗄 것을 종용하는 전화를 받았으며, 3월 26일에는 H 교수의 측근인 강사 A 등이 대학원총학생회 사무실에 방문해 H 교수에 대한 사과 대자보를 24시간 안에 게시하라고 요구하는 등 협박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후 고려대 양성평등센터는 2명의 강사에 대해 강의 영구금지 조처를 내렸다. 사실이 아닌 내용의 대자보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고려대 양성평등센터가 어떤 견해를 밝힐지 궁금하다.

지금 시점에서 되짚어보면 사건의 실체는 사실과 전혀 다름에도, 실로 마녀사냥 수준의 일들이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오늘날에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나 대학원총학생회 등은 이에 대하여 일체의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의 언론들도 마찬가지여서, 성추행 사건이 이슈가 되자 여러 매체가 보도했지만, 오늘날 드러난 사실에 대해서는 거의 모두가 묵묵부답이다.

취재 중 밝혀진 바로는 이런 일을 이미 2006년도에도 한 번 시도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대학원 총학생회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는 대자보와 프래카드를 부착할 수 없음을 상대 교수 측 여강사에게 통보함으로서 불발되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이 사건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학내 구성원들이 조직적으로 한 명의 교수와 그의 결백을 지지한 일부 강사들을 학교에서 축출한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으며,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학교 측 또한 이를 인정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2010년에 있었던 고려대 사범대 수학과 정인철 교수의 성희롱 논란에 이은 본인의 자살 사건과 2006년부터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서정범 명예교수 또한 여성 무속인에 대한 성폭행 루머의 확산으로 곤욕을 겪은 사건에서 보듯이, 과연 우리 사회가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을 다루는 데에서 어느 만큼의 사회적 합의에 따른 상식적 경계를 가졌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서정범 교수 사건 당시 경희대학교 총여학생회는 무속인의 말을 신뢰하여 서정범 교수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으나, '루머'로 밝혀진 후 무속인이 법원에서 판결을 받아도 총여학생회는 사과하지 않았다. 그런 학생들과는 달리 경희대학교 측은 그나마 혐의를 벗은 서정범 교수에게 복귀 요청을 했다는 것이 다행이지만, 서정범 교수는 끝내 학교에 복귀하지 않았고, 그 2년 뒤인 2009년 7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평생을 교단에 바친 노(老)교수는 그렇게 생을 마감하고 만다.

어원과 샤머니즘 이야기를 섞어 가끔 야외에서 재미있게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던 서 교수를 그리워하는 제자들도 많을 터, 실로 사람 사는 세상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학위와 잠시밖에 못 앉을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으나, 사람이 사라진 대학의 세태가 이러하니 실로 한심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고려대 총학생회장 등은 현재 경찰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바, 도대체 고려대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고,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더욱 조사해봐야 알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고려대 측이 H 교수의 해임무효소송에 대해 변호사까지 써가며 대응하고 있다는 것만이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해임의 사유가 해소되었음에도 교비를 들여가면서까지 소송에 대응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서정범 교수 사건 당시 사실이 드러난 이후 경희대학교 측이 서 교수의 복귀를 요청한 것과 비교했을 때, 이에 크게 못 미치는 행위라는 비판도 감수해야 할 듯하다.

한편, 해당 여제자는 H 교수가 해임된 후 새로운 지도교수를 맞은 지 1개월 만에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되었다고 한다. 해당 여제자는 현재 시간 강사와 함께 지방 소재 모 대학의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해당 여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은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있으나 현재 “저작자의 요청에 따라 2014년 7월 6일까지” 원문이 비공개 되어 있다. 2012년에 통과된 논문이니 2년 넘게 비공개 상태인바, 이는 엄격하게 말하면 논문이 아니다. 왜냐하면, 논문을 발표하는 것과 특허를 출원하는 본질적 이유는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과 창의적 발상 등에 대한 보상과 함께 이 지식을 모두가 공유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 고려대학교 도서관 논문 검색 결과

따라서 이유 없이 논문이 비공개 되어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고, 듣기로 특허 출원이 그 이유라고 하는데, 요즘 특허 출원에 드는 시간과 함께 특허협력조약(PCT) 등을 고려하면, 공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의 시간은 이미 한참 지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필자가 특허정보 검색 사이트인 키프리스 (KIPRIS)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NDSL (National Discovery for Science Leaders)에서 검색해도 이와 관련한 논문이나 특허 등은 나타나지 않는다.

   
▲ 고려대학교 도서관 논문 검색 결과 - 원문 비공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더해, 해당 여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한때 지도했던 또 다른 교수도 법원으로부터 300만 원 벌금의 약식명령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 측에 문의한 결과, 약식명령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고 하기에, “교수 재임용과 승진 심사에서 중복 논문 및 평가 기간 외의 연구실적으로 제출한 것은 고려대의 심사 업무를 방해한 것”이라는 사법부의 판단에 대하여 고려대 측의 입장과 대응이 무엇인지 물었으나, 이에 대한 대답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

자유, 정의, 진리의 광장이라는 민족 고대, 고려대학교가 이래도 되나? 여제자의 주장 하나로 교수 해임도 강행한 대학이니 적어도 수미일관(首尾一貫)은 해야 할 터….

고려대학교는 업무방해라는 사법적 판단마저 나온 마당에 이에 대한 견해를 마땅히 밝혀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는 것은 물론, 이를 넘어 벌금형을 받은 해당 교수가 학자 또는 스승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도덕성은 어느만큼인지, 이에 대한 견해를 하루속히, 분명하게 밝혀야 옳을 것이다.


해당 영상은 2012년 11월 23일 방영되었던 SBS '궁금한 이야기 Y' 145회분 영상 중 일부를 발췌해 편집한 것으로, 145회분 중 "흡혈교수? 꽃뱀제자? K대 대자보는 무엇을 말하나?"라는 부분은 콘텐츠 관련 관계자 요청으로 다시보기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본지는 보도의 내용을 더욱 충실히 이해할 수 있게 하려고 이미 방송되었던 프로그램 영상인바, 이 일부를 보조적인 자료로 인용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박정원 편집위원  pjw@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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