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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사학과 박찬승 교수의 글
  • 이우종 페이스북 슬러거
  • 승인 2014.03.18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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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양대 사학과 박찬승 교수의 글입니다.

-나의 벗, 조희연 교수-

'죽마고우'란 어려서 대나무로 만든 말을 같이 타고 놀았던 친구를 말합니다. 이번에 서울시 교육감에 출마 선언을 한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는 문자 그대로 저와는 죽마고우 사이입니다.

조 교수는 나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까지 같이 다닌, 하나밖에 없는 친구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가운데에도 그런 친구를 둔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조 교수와 저는 정말 드문 인연이라 할 것입니다.

조 교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제가 다니던 학교로 전학을 와서, 중학교도 같이 다녔고, 심지어 서울로 고등학교 유학을 올 때도 따라와서(?) 같은 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리고 대학 때는 학과는 서로 달랐지만, 같은 캠퍼스에서 대학을 다녔습니다. 저는 조 교수가 저를 따라다녔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조 교수는 제가 자기를 따라다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조희연 교수와 얽힌 이런저런 에피소드는 너무나 많지만, 딱 하나만 소개할까 합니다.

고등학교 때 종로구 가회동에서 하숙, 자취 등을 하고 있던 우리는 종로 2가에 있던 단과 학원에 영어나 수학을 배우러 다녔습니다. 가회동 골목에서 내려와 낙원상가를 지나 종로2가 학원까지 가려면 20~30분 정도를 걸어야만 했습니다.

아마도 고등학교 2학년 말이나 3학년 초였을 겁니다. 몹시 추웠던 그해 겨울 조희연이와 저는 수학을 배우러 학원에 같이 다녔습니다. 그즈음은 겨울 날씨가 상당히 추워서, 기온이 영하 10도쯤까지 떨어지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어느 날 저와 조희연이는 같이 학원에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날은 정말 추워서 저는 장갑, 목도리, 마스크 등 '겨울나기 삼종세트'로 중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같이 가다가 낙원상가쯤에서 조희연이를 바라보니 그는 장갑도 끼지 않은 맨 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추운 날에도 결코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주먹을 불끈 쥐고 씩씩하게 팔을 휘두르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장갑을 끼고 있는 제 손이 부끄러웠고, 조희연이의 그 씩씩한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저는 제 장갑 한쪽을 벗어주면서 "한쪽이라도 끼거라"라고 말했지만, 그는 괜찮다며 거절했습니다. 그때 저는 "아, 조희연이는 나와는 다른 놈이구나. 이 녀석은 나중에 뭔가 큰일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해 겨울 학원에 다니는 동안, 그는 항상 맨손에 주먹을 쥐고 씩씩하게 다녔습니다.

조희연이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저에겐 고등학교 때 두 사람의 '존경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중의 한 사람이 바로 조희연이었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나중에 소개할까 합니다.)

학창시절에 그런 '존경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커다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우종

https://www.facebook.com/woojong.lee.39

利見大人(이견대인) 좋은 친구, 좋은 만남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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