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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 기자회견 [전문]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사람이 있는 교육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사람이 있는 교육
"서울 교육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습니다!"


긴장되면서도 즐거웠던 지난 ‘서울좋은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의 경선을 거쳐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반드시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하여 죽어가는 서울 교육을 살려놓으라는 서울시민의 준엄한 뜻과 명령을 온몸으로 받아 안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선의의 경쟁을 펼쳐주신 최홍이 선생님, 장혜옥 선생님 두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교 현장에서, 또 제도 정치에서 두 분이 쌓아 오신 감동적인 업적은 제가 감히 언급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큽니다. 그 훌륭한 업적이 저의 앞으로의 나아가는 길에서 밝은 빛이 되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교육의 또 다른 이름은 희망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이 희망이 되기는커녕, 절망 그 자체입니다. 교육이 밝은 빛이 되지 못하고 어두운 그림자로만 존재합니다. 그래서 제가 최근 출판한 책 제목도 ‘병든 사회, 아픈 교육’입니다. 일부에서는 현실을 너무 암울하고 비관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말씀도 합니다. 하지만, 희망을 찾기 전에 우리 사회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진단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세계 10위 권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것이 무색하게 그에 걸맞은 사회복지 수준은 요원합니다. 한쪽에서는 ‘돈 잔치’가 벌어지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생계유지, 목숨 부지를 걱정하다 결국 몸을 내던지기까지 하는 경제양극화와 사회 불균형이 심각합니다.


교육은 사회를 반영합니다.

제어장치 없는 극단적인 약육강식의 경쟁은 우리의 입시경쟁교육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세와 성공 만능주의는 사회를 넘어 교육 속까지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학교에 친구가 없습니다. 그저 성적 경쟁으로 이겨야 하는 옆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학교에 우정이 없습니다. 입시교육과 삶에 일찌감치 지친 어린 영혼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기 전에 약자를 소수를 괴롭히는 일탈로 가버리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서로를 밟고 위에 서려는 우리 사회의 폭력성은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 안전망이 충분치 않은 우리 사회의 불안정성은, 학교의 기능이 아름다운 공존의 인재를 키우는 것이 아닌, 그저 “안전하게 만이라도 학교 다니게 해달라”는 부모의 바람에 부응해야 하는 부끄러운 처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육은 사회를 만듭니다. 교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들 말씀합니다. 우리의 후세대를 바로 키워야 사회의 미래가 튼튼합니다.


좋은 교육은 좋은 삶에 대한 고민과 함께 가야 합니다.

저는 ‘병든 사회, 아픈 교육’의 우리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고와 접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다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쉽게 말하지 못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교육 문제의 근원에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사회 모순이 존재한다는 것을 직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레 포기하거나 외면해왔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계에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획일화된 초중고등학교에서의 입시경쟁교육으로 점철되고, 1등에서부터 꼴찌까지 성적으로 줄세우기를 하며,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학원으로 내몰리는 비정상적인 현상의 근원에는 서열화된 대학 중 더 ‘비싼 간판’을 가진 대학으로 가기 위한 경쟁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것은 곧 우리 사회가 학벌사회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학벌이 사람의 신분을 결정짓고 직업의 귀천으로 이어지는 사회 구조 때문이라는 것을.


학교가 무엇인지, 교육이 무엇인지 우리는 잊어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직업의 귀천과 불평등이라는 거대한 바위를 깨뜨린다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의 입시경쟁교육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우리 사회의 ‘절망’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그 속에서 어떻게든 나만의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본래 교육이란 무엇인지, 학교가 무엇인지 잊어버렸습니다. 학교는 전인교육의 꿈을 접었습니다. 인성교육이란 말이 낯설어졌습니다. 더 나은 교육, 옳은 교육, 좋은 교육이 무엇인지 상상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와 학원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교육에 거는 기대는 고작 학교가 학원만큼 입시교육을 잘 해주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나마 경제적인 격차를 넘어서서 입시교육을 평등하게 받도록 해주는 것이 최선의 교육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의 ‘아픈 교육’ 현실입니다.


아픈 교육, 치유의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스러져 가는 서울교육을 살리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저는 ‘치유의 교육감’이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아픈 교육’으로 신음하는 우리 아이들, 불안과 걱정에 시름겨워하는 학부모, 가르침의 자부심을 잃은 무기력한 교사, 이들 모두의 상처를 치유하는 교육감이 되고자 합니다. 그 치유는 단순히 임시방편적으로 연고를 바르고 진통제를 처방하는 치유가 아니라, 마치 몸의 체질을 바꾸듯 건강한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그런 근본적인 치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책의 부제도 ‘대증요법에서 구조전환’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처음으로 혁신학교를 통해 꿈의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 소중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소중한 가치와 성과를 모든 학생이 고르게 누리도록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 우리가 쉽게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교육을 우리의 삶 속으로 불러들여야 합니다. 그 꿈을 서울의 모든 학생, 학부모, 교사, 그리고 시민과 함께 이루고 싶습니다. 그 꿈은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1. 학생이 멘 가방의 무게가 인생의 짐이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입시교육과 성적 줄세우기가 없는 교육으로 학생들이 자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영·유아 때부터 선행학습과 영어학원이 성행하고, 고등학교는 말할 것도 없이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입시 사교육에 내몰리는 학생들, 자유로운 방과 후도, 즐거운 주말도 없이 쳇바퀴 돌 듯 중노동 같은 학습에 매달려야 하는 안타까운 모습들, 새벽에 집을 나서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다가 새벽에 들어오는 아이들, 한창 자라는 시기에 권장 수면시간인 8시간은 어림도 없이, 그 절반밖에 자지 못하는 학생들,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모두 잃어버린 우리의 아이들. 이건 기성세대가 행하는 암묵적인 학대이자 인권유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음울한 교육 풍경이 끝나는 곳에 ‘대입’이 있고, 그 결과는 한순간에 결정되는 인생의 성공과 실패가 있습니다. 18년을 무겁게 짊어지고 살아온 가방이 결국 인생의 짐으로 남고 맙니다. 성인의 문턱에서 삶의 포기와 패배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 못하고, 사회가 만든 우열에 시달리며, 친구와의 엇나간 관계 속에 생을 스스로 마감하는 철천지한같은 일은 결단코 우리 사회에 없어야 합니다. 초중고등학교가 단순히 성공과 실패의 사회 문턱을 넘어서는 과정에 불과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이 삶의 희망을 찾는 과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어깨에 드리워진 무거운 짐을 덜겠습니다.


2. 질문이 있는 교실, 눈빛이 살아 있는 교실을 만들겠습니다!

혁신학교를 넘어서, 그 이상의 교육을 하겠습니다.

학교는 학교다워야 합니다. 학교다운 학교는 당연히 즐거운 학교,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입니다. 아이의 꿈을 키우고, 교사의 기를 살리며, 학부모의 마음을 덜어주는 학교입니다. 일방적인 지식 전달에 지친 학생들이 엎드려 잠자는 교실이 아닌, 눈빛이 살아 있는 교실, 질문이 있는 교실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발견하도록 도와주고, 서로 돕는 협력의 교육 속에서 자신의 주체성과 자아를 발견하는 기쁨을 주는 교육을 펼치겠습니다. 모든 학생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키워 주체적인 삶을 향한 생명력과 역동성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혁신학교는 전례가 없는 큰 도전이었지만, 우리의 이상 속에 있는 꿈의 교육을 실현해가는 작은 시작, 첫걸음입니다. 혁신학교를 넘어서, 그 이상의 교육을 펼치겠습니다. 모든 학교의 크고 작은 다양한 혁신 요소들이 살아 숨 쉬게 하겠습니다. 학생들의 등교 발걸음을 가볍게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성적표를 받는 두려움과 불안감 대신 칭찬과 인정을 받는 학교로 만들겠습니다.

질문은 창의성의 출발입니다. 우리 교육은 이미 질문을 잃어버렸습니다. 초중등교육에서 ‘질문이 없는 교실’이 있게 됨으로써, 대학교육도 황폐해집니다. 성공회대에서 저는 작지만 ‘대안 대학’의 모델을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일정한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대안 대학의 모델의 경험을 살려서, 초중등교육에서도 대안적인 창의교육의 새 장을 열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정답만 찾은 게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던진 낡은 정답이 과연 올바른 정답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지금은 새로운 질문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보다 훨씬 오래 살아야 할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입니다. 우리가 없는 미래에 지금 우리가 쥐여준 앙상한 답만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을까요? 국·영·수 문제풀이 중심의 교육에서 새로운 시대의 진로가 보입니까? 아닙니다.

‘학력’이라는 핑계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낡은 정답만을 억지로 쥐여주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우리는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래된 낡은 정답보다 새로운 질문과 개성적 의문이 필요합니다. 그 창의적 질문 속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과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이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질문은 교실에서 가장 먼저 활짝 피어나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주창하는 창의교육의 모습은 ‘질문이 살아 있는 교실’, 창의적인 의문이 꽃피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3.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합니다!

헌법의 이름으로 교육 불평등을 해결하겠습니다.
‘일반고의 슬럼화’를 막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불평등한 교육은 불평등한 삶을 공고히 합니다. 또다시 그 불평등한 삶은 불평등한 교육으로 대물림됩니다. 불평등의 악순환입니다. 어떤 가정환경에서 태어났는가에 따라 자신이 받는 교육의 양과 질, 그리고 인생이 결정되는 피눈물나는 억울함은 없어야 합니다. 우리의 헌법과 교육법은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천명하고 있습니다. 그 지극히 당연한 헌법 정신이 교육에서 구현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의 빈부 격차, 학교와 지역의 교육 여건 격차를 넘어서서 누구나 고르게 보편적인 보통교육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과감한 역차별 지원을 통해서 교육의 위화감과 박탈감을 해소하겠습니다.

그동안 ‘무상교육’에서 ‘무상’을 기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을 같아야 한다.’라는 국민의 열망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여전히 꿈을 꿉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서방 여느 나라처럼 모든 학생이 학비 등록금 안 내고도 맘껏 공부할 수 있기를 꿈꿉니다. 배고픈 설움이 슬픈 것이 아니라, 못 배우는 설움이 가장 큽니다. 이제 불평등은 배움의 기회를 못 얻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의 과정에서, 배움의 안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기계적으로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망을 받는 방향에서 많은 정책을 고민하겠습니다.

여기서 정책적으로는 기존의 국제중고, 특목고, 자사고와 일반고의 관계를 새롭게 재조정하는 문제가 제기됩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부터 시행된 자사고는 학생선발권이 제한됨으로써 입시명문의 역할을 쉽게 할 수 없으므로 자사고를 반납하는 학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이명박 정부 이래의 자사고 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한 정책을 내놓도록 하겠습니다.


4. ‘우정’이 있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평화로운 교육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학교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언제부턴가 우정이란 단어가 낯설어졌습니다. 추억 속의 낱말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위로, 배려, 교감, 연대와 유대감 대신 차가운 계산, 반목, 경계심, 대립, 공격과 방어 이런 정서가 만연합니다. ‘국·영·수’와 ‘성적’ ‘등수’만 남은 학교는 협력 대신 경쟁을 가르칩니다. 우리 교육 구조가 만들어낸 현실 속에서 선생님도 원치 않는 교육을 하며 힘들어합니다. 눈빛이 사나워지고 표정이 거칠어지는 모습에도 속수무책입니다. 교육의 무관심 속에 아이들은 서로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합니다. 그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학생, 교사,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까지 모두 함께 모여 공동으로 학교 문화를 바꿔갈 수 있는 평화로운 학교, 평화교육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부모들이 맘 놓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친구를 만나러 학교에 가고 싶게 만들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시 어깨동무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저는 ‘우정이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학교폭력을 근원적으로 해결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열린 세계시민교육’을 지향하면서 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인재를 키우겠습니다!

열린 세계시민 교육으로 21세기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키우겠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미래의 아베’로 키울 수는 없습니다.

건강한 미래는 과거에 대한 건강한 이해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역사교육은 국가정체성과 사회공동체성을 견실하게 유지하는 핵심 교육입니다. 역사를 모르는 세대가 미래를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한국의 아베’로 키울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왜곡된 역사인식의 ‘일베’로 키울 수는 없습니다. 동아시아의 평화로운 공존 관계 속에서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건강한 사회 비판 능력과 약자의 편에 서서 정의를 사고하는 ‘바른 인재’로 키우겠습니다.

올바른 역사 교육과 미래지향적인 가치 교육은 인성교육의 양대 축입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를 위한 새로운 21세기 인간의 가치인 생명, 생태, 평화, 인권 등을 교육의 핵심 내용으로 하겠습니다. 또한, 협소한 민족주의, 국가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세계적 시야를 갖추고 더 큰 세상의 다양한 인간과 문화의 조화로운 공존을 생각하는 ‘열린 세계 시민교육’을 하고자 합니다. 세계화 시대의 다른 감수성, 차이에 대한 감수성을 갖고,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국가·민족 간의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능력을 갖추는 새로운 인재를 키우겠습니다.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전인교육의 새 장을 열겠습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21세기 인성교육을 시작하겠습니다.


6. 학교와 마을이 어울려 더 큰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교사, 학부모, 서울 시민 모두가 선생님입니다.
학교와 마을, 서울시와 교육청의 촘촘한 교육 연계망을 만들겠습니다.

교육이 학교 안에만 갇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학교가 가장 충실한 공교육 공간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학교만이 교육을 전담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교육 일반의 혁신은 기존의 학교중심적인 체계로는 어렵습니다.

이미 서울시에서도 마을학교라는 개념으로 학교 밖 교육에 대해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공교육시스템과 조화롭게 연결되어야 합니다. 즉, 학교 안팎의 유기적인 결합 속에서 이른바 ‘학생’과 ‘청소년’이 통합적으로 교육되어야 합니다. 물론 행정적으로는 교육청은 학교 중심의 공교육을 책임지고 학교 밖은 복지 차원의 청소년 정책이 담당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이분법과 경계를 넘어서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에는 경직된 역할 분립이 필요 없습니다. 마을이, 지역이, 도시 전체, 즉 서울시가 학교이어야 합니다. 다양한 교육 자원과 시설들이 유기적으로 네트워크화되고, 교사, 학부모, 시민 모두가 어우러져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져야 합니다. 새로운 교육 역할 체계, 공간적 협력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서울시와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의해 도시형 마을 만들기, 지역사회 살리기,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사회적 경제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마을과 지역사회의 역동성이 살아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역동성을 교육개혁의 새로운 에너지로 수용하겠습니다. 이 역동성에 기초하여 ‘학교와 마을의 새로운 관계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런 실험이 성공한다면, ‘정규교육은 학교가, 방과 후 학교는 마을·지역공동체’가 함께 맡는 새로운 도시형 모델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 안에 있든 밖에 있든, 언제 어디서든 모두의 관심과 교육을 받는 조건을 만들겠습니다. 촘촘한 ‘교육 매트릭스 프로젝트’를 시행하겠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시민 모두가 참여와 연대 속에 교육 주체로 거듭나게 하겠습니다.


7. 국가 교육 개혁을 말하는 ‘큰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학벌과 대학서열 해소, 교육감이 시민과 함께 용감하게 도전하겠습니다.
국가 교육과정도 우리 아이들을 위한 과정으로 바로잡겠습니다.

초중등교육은 대학입시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대학입시가 초중등교육을 전인교육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입시경쟁교육으로만 몰아넣습니다. 그것은 또한 대학이 서열화되어 있고, 상위권 대학에 가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대학서열과 학벌주의가 직업불평등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초중등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이 초중등교육을 왜곡시키고 파행시키는 원인인 학벌과 대학문제, 그리고 사회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해별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교육의 수장으로서의 책무 유기라고 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정부와 국회 차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하도록 목소리를 내고, 시민과 모든 교육주체의 힘을 모아내는 것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의 교육을 치유하는 방법은 이제 대증요법이 아닌 구조전환입니다.

초중등 교육의 교육과정이 과연 적절한지, 내용적으로는 문제가 없는지 다시 물어야 합니다. 교육자치 범위에서 최대한의 자율성을 갖고 보다 다양하고 창의적이며 새로운 가치를 담은 교육과정을 실시하겠습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는 국가교육과정을 바꿔야 합니다. 이것 역시 저의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8. 시민 모두가 교육감입니다!

교육감의 권한을 내려놓겠습니다, 시민에게 드리겠습니다.
수직적인 교육 행정에서 수평적인 지원 행정으로 아름다운 학교자치 실현

교육감은 권력을 누리는 자리가 아닙니다. 교육 공무원과 교사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최근 ‘새정치’가 대세입니다. 정치 영역에 새정치가 있다면, 교육에도 새정치와 같은 교육 행정이 있을 것입니다. 새정치와 같은 새로운 교육 행정은 교육감의 권한을 내려놓고 시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입니다. 교육청, 교육지원청, 일선 학교에까지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구시대적인 관행과 권위주의를 과감히 벗어나, 친구 같은 교육감, 이웃 같은 교육감이 되는 것입니다. 서울교육감은 교사, 학생, 학부모를 섬기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교육감이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자리라면, 저는 ‘섬김의 지도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교는 학교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원이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교육자치를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감은 단지 지원하고 힘을 보태겠습니다. 아름다운 학교자치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면 달려가겠습니다. 교육청을 시민의 집 대문 앞으로 옮기겠습니다. 교육감실을 여러분의 옆방으로 옮기겠습니다. 교육감과 시민이 교육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시민 모두의 교육 고민과 정책 제안이 문턱 없는 교육청으로 생생히 살아서 전달되도록 하겠습니다.


시민 모두가 교육감입니다!
저는 시민 교육감입니다!
서로 살리고 더불어 사는, ‘삶의 교육’을 시작하겠습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함께 춤추게 하는 ‘동행 교육’을 펼치겠습니다.

저는 당선소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념', '정치', '진영논리', '승리' 하나씩 빼니까, 한 단어만 남았습니다. 열정! 교육에 대한 열정! 교육, 즉 가르치고 키우는 데 가장 필요한 것, 열정! 저는 결심했습니다. 내 안의 열정을 다 꺼내자! 시민의 열정을 모두 모으자! 그래서 그 열정으로 교육을 살리자! 저는 열정 있는 서울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우리는 현재의 교육 현실 속에서 고통받고 신음하면서도, 이미 ‘위기의 감수성’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로를 살리고 더불어 사는, ‘삶의 교육’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이 아픈 교육의 현실을 끌어안고 열정에 기초한 치유의 교육감이 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저는 고통 대신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춤추게 하는 ‘동행교육’을 펼치겠습니다.


가장 교육적인 교육감 선거를 치르겠습니다!

저는 이번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캠페인을 벌일 생각입니다. 교육감 선거에서부터 가장 교육적으로 치르고자 합니다.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사람이 있는 교육’이라는 이 상에 시민 여러분께서 동의해주신다면 저 조희연과 함께 해주시라고 부탁합니다.

저는 선거 과정에서 저의 교육 정책을 하나씩 하나씩 꽃피우고 시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교육은 교육감과 교육청, 교장, 교사만이 아니라 학부모인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이 있어야 바른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정원 편집위원  pjw@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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