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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고파스'를 아세요?

집중 취재 중에 알게 된 일인데,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교직원 등 구성원 전체가 이용하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정도의 사이트일 때에는 뭔가 공적 기구이거나 적어도 학생회 차원에서 운영할 것 같지만, '고파스'라는 이름의 고려대 커뮤니티 사이트는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주소는 'www.koreapas.com'이다.

도메인을 검색해보면 등록자는 S 씨로 2007년에 최초 등록되었으며, 현재 랭키닷컴 전체순위 6,473위를 기록하고 있는바, 예상컨대 1일 방문자 15,000명에서 20,000명 정도에 육박할 것 같다. 이 순위는 이슈가 있느냐에 따라 크게 변화할 수 있는바, ‘고파스’ 홈페이지 소개에 있는 것처럼 하루 평균 방문자 35,000명, 하루 평균 페이지뷰 80만 건에 육박하는 때도 있을 것이 분명하다.

현재 고려대학교 공식 사이트(korea.ac.kr)의 랭키닷컴 전체순위가 1,211위임을 고려할 때 만만치 않은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겠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고파스'는 2007년에 현재 운영자인 닉네임 '고펑'이 만들었으며, 개설 초기에는 총학생회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었으나, 2007년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특별기구 인준이 부결된 후에 애매한 상황을 유지하다, 2009년 총학생회에 선거 이후 학생회로부터의 지원이 중단되어 서버가 압류되는 상황도 겪었다고 한다.

그 이후 ‘고파스’는 학생회의 지원을 거부하고 홀로서기에 성공하여 독자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 랭키닷컴 사이트 비교 화면 캡쳐

'알지롱'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랭키닷컴 순위 전체순위 2,038위를 기록하고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이다. 검색해 보면 '알지롱(www.rgr.kr, www.rgrong.kr)'을 처음 만든 사람도 '고파스'를 만든 사람과 동일인이라고 한다.

2002년도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현재 도메인의 등록자는 '에프엑스테크널러지'라는 회사 이름이다. 두 개의 도메인 모두 하나의 사이트로 연결되는데, 등록일이 2010년 7월인 rgrong.kr 도메인의 책임자도 동일인이고, rgr.kr 도메인 등록자의 이메일 주소가 똑같은 것으로 보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지롱'은 최초에 http://rgrong.thisisgame.com/라는 주소로 ‘디스이즈게임’의 하위 계정으로 사용하였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도메인을 정식으로 만든 것이 아마도 2010년 같다. 두 개의 도메인은 모두 Dotname(dotname.co.kr)이라는 도메인 등록 대행 사이트를 통해 확보했으며, DNS 서버도 똑같은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DNS 서버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을 보면 서버를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대개 호스팅 회사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호스팅 서비스 회사의 DNS 서버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우회할 수는 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일간베스트'는 도메인 등록자도 검색할 수 없다. (http://www.pressbyple.com/news/articleView.html?idxno=14007)

고려대학교 사이트의 ip 주소는 163.152.6.10으로 163.152.0.0 - 163.152.255.255까지 독립 사용자인 고려대학교에 할당되어 있다. 학교 서버를 사용한다면 이 중에서 하나의 ip 주소를 할당받아 사용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아 학교 서버를 사용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알지롱'의 도메인 등록자인 '에프엑스테크널러지'의 주소가 고려대학교 내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조금 의문점이 있지만….

그런데 이 두 개의 사이트는 뭔가 연관성이 있다. 일단 '고파스'의 ip 주소는 '211.110.140.27', '알지롱'의 ip 주소는 '211.110.140.186'이다. 211.110.0.0 - 211.110.239.255대역이 모두 SK 네트워크에 속하는 ip 주소다. 도메인 등록대행자, DNS 서버, 같은 대역의 ip 주소….

요즘에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위해 일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유동 ip를 DDNS 방법으로 우회해 홈페이지를 운영하거나, 인터넷 사업자에게 고정 ip를 할당받아 서버를 운영하는 것이다. 물론 전용회선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게 가장 저렴한 방법의 하나다. 일단 서버가 자체 서버이므로 저장 용량의 제한이 없고, 호스팅 서비스에서 큰 비용 중 하나인 트래픽 증가에 따른 사용료 부담이 줄어든다. 요즘에는 인터넷 속도도 빠르고 안정되어 굳이 전용선 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다.

‘고파스’ 사이트를 보면 광고도 하고 있다. '알지롱'은 아예 상업적 사이트라 할 수 있으므로 논외이지만, 고려대학교라는 이름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고파스'에 뜨는 광고는 상식적 수준에서 보면 구성원 내부의 사회적 합의도 필요할 듯한데, 사용자들은 이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각 게시물에 뜨고, 메인 페이지 중앙에는 모 그룹의 ‘신입사원 모집’ 배너도 있고, 최상단 우측에는 모 은행의 ‘대학생 동아리 지원’ 배너도 있다. 이외에도 접속 시마다 변화되는 배너와 함께 구글 애드센스를 이용한 고정 광고도 존재한다.

문제는 이런 정도로 사이트가 성장하게 되면 광고 수익뿐만 아니라 여론 조성에서도 큰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게 공공성을 유지해야 할 참된 이유다.

요즘 세대는 자기와 직접적 영향이 없는 일에 관심 두지 않는 일이 다반사라 하지만,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학교를 대표하는 사이트로 성장한 이상 이제는 고민해보아야 할 단계인 것 같아 하는 말이다.

공공성의 사유화라고나 할까?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고려대학교 측이나 학생들의 의견이 어떤지 궁금할 뿐이다. 참 보기 드문 경우라 필자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정원 편집위원  pjw@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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