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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자퇴 선언문 하루 만에 철거
  • 김성훈 NewsKing 발행인
  • 승인 2014.05.0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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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깨쳐 나가야 한다."

정든 학교를 스스로 떠나며 자퇴선언문을 작성한 대학생의 대자보는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자퇴를 선택한 대학생을 괴롭힌 '대학의 기업화'는 바로 한·미 FTA가 지향하는 바이다. 이 땅의 젊은이들을 학벌의 노예로 빚더미 속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한 자본의 꿍꿍이는 무엇이었을까?
자본의 올가미에 갇혀 가만히 죽어가는 영혼이 아니었을까?

나는 그가 박차고 나가서 깨지고 거듭나기를 바란다. 죽기를 각오하면 생명을 얻기 마련이다. 이 지구엔 학비 걱정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이 생각보다 참으로 많다. 대학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중앙대 김창인(24) 씨는,

“대학은 기업이 아니고 나 또한 상품이 아니다. 난 결코 그들이 원하는 인간형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저항을 해보려 한다.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중앙대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그 누구보다 중앙대를 사랑하고, 중앙대가 명문대학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히며 자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자퇴 선언문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캠퍼스 곳곳에 부착했다.

학교 당국은 이 자퇴 선언문을 하루 만에 철거했다.

김 씨는,
“대자보 한 장도 마음대로 붙일 수 없는 대학이 문제라고 생각해 자퇴한 것인데, 그런 마음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라며 “대자보를 통해 학내에서 고민을 공유하고 토론이 이뤄지길 바랐는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시장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바보의 삶을 기꺼이 걸어가라는 말을 교훈(의에 죽고 참에 살자)으로 내건 대학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어제 바보 선배가 자퇴했다. 솔직히 바보 선배가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왜 바보인지는 알 것 같다. 그래서 선배님을 존경한다.”
▷신문방송학과 이대엽(19) 씨

“여러분 여기 이 학생을 주목해 주십시오. 그가 바랐던 것은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여러분 이 친구를 반드시 기억해 주십시오.”라며 “그 또한 행복한 대학생활을 꿈꾸는 청년이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학교로부터 고개를 돌릴 때, 당당히 마주했을 뿐입니다. 한 친구의 처절한 선택이 학교가 아닌 학생들의 입을 통해 알려졌으면 합니다. 그럼에도, 안녕한 우리를 돌아봤으면 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에 대한 분노를 넘어 대학 자체에 불신마저 듭니다. 홍보 포스터는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학교의 주인인 학생의 목소리는 문제아 취급을 받고 있는 상황이 가슴 아픕니다. 지금 학교 교지에서 활동한다. 제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는 방법을 배우고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독문과 김대원 씨

김 씨의 대자보뿐만 아니라 그를 지지하는 내용의 다른 대자보도 함께 철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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