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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몰염치의 재생산
  • 김대호 페북 슬러거
  • 승인 2014.06.24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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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어떤 대학에서 과제를 주었단다. ‘이사벨 비숍’의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 등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서술한 책-주로 외국인 저자- 아무거나 한 권 읽고 독후감 제출하기.

그래서 한 학생이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는데, 바로 자기 앞에서 관련된 책 10~20권을 싹쓸이로 빌려 가는 학생을 봤다나. 다른 학생들이 못 읽게 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 학생은 결국 동네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겨우 빌려서 독후감 리포트를 제출했단다.

구한 말 조선에 온 외국인들이 놀란 것은 한국인들의 엄청난 식탐이었다. 원래 한국인은 고기나 물고기를 많이 먹지 않아서, (단백질 섭취를 위해) 일상적으로 고봉밥을 먹는데, 잔치 등 먹을 기회가 생기면 엄청 먹었다는 얘기다.

하천이 건천으로 유지되다가 장마철에는 홍수가 나듯이, 식량도 기근이 자주 찾아오다 보니, 먹을 수 있을 때 죽어라 먹는 습관이 배인 듯.

기회가 생기면, 사자가 사냥할 때처럼 전광석화처럼 달려들어 낚아채서 배 터지도록 먹는 것은 우리의 산하가 각인시킨 성정인가? 책 싹쓸이한 학생도 몰염치해서 그렇지 나름대로 대단한 창의와 열정을 발휘했다. 이 부류의 정점에 유병언 같은 인간이 있다. 얼마나 창의적이고, 얼마나 몰염치한가!!

문제는 대한민국은 유병언과 책 싹쓸이 학생이 끊임없이 재생산된다는 것이다. 이들이 기득권층이 되면 난공불락의 아성을 구축할 것이다.

도대체 이를 어찌해야 하나? 힘센 놈이 악착같이 사다리를 걷어차고, 엄청난 식탐을 발휘해 버리면 그 사회가 배겨날까? 최악의 출산율과 자살률과 자리 차지하기 경쟁은 이 산물 아닐까?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https://www.facebook.com/itspolitics

사회디자인연구소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철학, 가치, 비전, 정책과 대담한 정치적 상상력이 가미된 공공디자인을 생산하고 구현하는 인적 네트워크의 허브가 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민운동과 건강한 정치 생태계 건설에 복무하고자 합니다.

 

김대호 페북 슬러거  webmaster@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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