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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2차대전의 마이너리그2차 세계대전의 한 장을 장식한 폴란드, 핀란드, 이탈리아의 참전기

2차 세계대전의 주요 당사국으로 우리는 독일과 소련, 그리고 영국과 미국, 일본 등을 떠올린다. 희생자 수로 본 당사국이 아니라는 게 유감이지만…

몇몇 국가 만이 전쟁 당사국은 아니었는데, 주로 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유럽의 작은 국가들은 전쟁 판도에 따라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전쟁이었던 2차 세계대전에서의 희생자는 무려 5천만이 넘었으며, 전쟁의 여파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가 그 증거이고, 미국 패권이 다져지는 실마리가 된 것도 2차 세계대전의 결과이며, 오늘날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경제전쟁 또한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를 연역적으로 보아 1차 대전의 연장이 2차대전이라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런데 어떤 이는 이를 귀납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2차대전이 일어났다는 것은 그 이전의 1차 대전의 이유가 되었다는 해석이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간의 냉전이 2차대전을, 2차대전이 1차대전을 불러왔다고 하는 해석은 생소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탁월한 해석일 수도 있다.

   
▲ 2차대전의 마이너리그: 치열한 전쟁의 한 장을 장식한 폴란드, 핀란드, 이탈리아의 참전기 | 한종수 저 / 굽시니스트 그림 | 길찾기 | 2015년 06월

인류의 역사는 그야말로 전쟁의 역사라 할 수 있는데, 전쟁 발발의 이유를 들여다보면 경제적 문제가 언제나 결부되어 있다. 기술의 발전, 경제와 문화의 중심이 옮겨질 때 언제나 인류는 갈등을 반복했다.

신대륙이라는 아메리카를 제외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거점의 이동을 확인할 수 있다. 인류가 경작을 시작하면서 경작에 유리한 땅이 어디냐에 따라, 이후 바다를 통한 무역의 발전과 제국주의적 식민지 확장, 기술의 발전, 교통의 유리함 등으로 말미암아 인구의 밀집과 경제력 집중 등의 요인이 변화하면서 역사를 주도하는 거점 국가 또는 지역이 변화해온 것이다.

흔히 사관(史觀)이라고 하면 역사적 사실(事實)을 오늘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 표현한다. 어제의 결과가 바로 오늘이라 할 수 있지만, 오늘에서 보아 어제의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해석한다. 그렇다면 발생했던 사실이 불변인 지금 이전의 일들은 모두 오늘이 만들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가 지난 역사를 만들었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결론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자연적 재해를 제외한 역사적 사실에는 항상 나름의 발생 이유가 있다. 이유를 만들어낸 집단은 당사자가 되고 그 이유에 부속적인 영향을 받는 집단은 불가피하게 역사적 사실의 조연 역할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조연이 언제나 조연을 맡는 것도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중국이라 칭하는 국가에서 통일왕조의 마지막은 청나라였는데, 바로 여진족(만주족)이 세운 나라였다. 1115년에 세워졌던 금나라에 이어 1616년부터 1912년까지 무려 296년 동안 이어져 온 왕조의 혈통인 여진족은 한족의 측면에서 보면 변방 민족으로 오랫동안 조연의 위치였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독일과 일본에 이어 주축 3국 중 하나였던 이탈리아, 한 때 중부유럽의 최강자였으나 유럽 전선에서의 첫 전장이 되었던 폴란드, 그리고 러시아와 독일의 틈바구니에서 주권을 지켜낸 핀란드의 이야기는 2차 세계대전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한종수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했다. 롯데관광, 한국토지공사 등에 다니고 JCI 활동을 하면서 많은 여행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세상을 만든 여행자들-여행이 낳은 위대한 인물 사마천, 사도 바오로, 호찌민, 체 게바라 이야기」를 썼다. 번역서로 「제국은 어떻게 망가지는가」(「대국굴기」 시리즈 중 「대국쇠락」편), 「제갈량과 한니발-두 남자 이야기」, 「환관-측근정치의 구조」(일서) 등을 번역했다. 그 외에 서울의 3·1운동 유적 기행인 「3·1 민주올레」와 4·19혁명 유적 기행인 「4·19 민주올레」, 공자의 여행을 다룬 「세상을 만든 여행자들-공자」 등을 전자책으로 냈고, 현재 「세계의 정예 야전부대사」를 집필 중. 연재물로는 『프레스바이플』에 ‘강남개발사’를,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에 ‘다시보는 역사의 현장’을 연재했다.

그림: 굽시니스트

대전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를 졸업했으며 7포병여단 7XX대대 A포대 측각수로 복무했다.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학과에 재학 중. 굽시니스트라는 필명으로 디시인사이드 ‘카툰 연재갤러리’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 대한민국 오타쿠(서브 컬처) 문화계에서 일약 영웅의 자리에 올랐다. 마이너 세계로 통하는 패러디 시리즈인 『본격 2차 세계대전 만화』를 통해 디시인사이드 특유의 문화를 패러디라는 방식으로 작품의 소재로 적절히 활용, 역사와 서브 컬처 문화의 절묘한 조합으로 ‘굽본좌’라는 애칭을 얻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2009년부터 시사 주간지 『시사IN』에 「본격 시사인 만화」를 연재하고 있으며 단행본으로도 발간되었다.

 

박정원 편집위원  pjw@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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