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역사·지역
Rio 해변에서 만난 예측불가의 대화남미 여행기 ③ Rio
   
▲ 남미 여행기 ③ Rio

Rio 해변에서 만난 예측불가의 대화

리오해변의 모래 위 걷다가 자리를 잡고 바다를 향해 주저앉는다. 한 남자가 바다를 거닐며 그 여자의 눈앞을 비켜간다. 여자의 눈길을 끌었다. 그 남자의 뒷모습과 함께 시간의 무게를 떨쳐버린 모래 위에 부서지는 파도는 편안했다. 지평선 저녁놀을 뒤로하고 모래 위를 내려보며 맨발로 꾸우~꾹 밟으며 출구 쪽을 향해 걷다가 사선으로 만나게 된 아까 그 남자와 그 여자 서로 눈이 마주치면서 잠시 주춤 놀라며 인사한다.

남자: 안녕, 리오에 살아요?
여자: 아니요, 상파울루 국제대회에 참석하고 여행 중입니다.
남자: 아, 나도 상파울루에서 리오에 도착한 지 일주일 되었는데, 여기 너무 좋은데요.  마음에 들어요, 살고 싶은 곳입니다.
여자: 이곳에 도착해보니 ‘리오’를 꼭 가 보아야 한다는 브라질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겠어요.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나는 져널리스트입니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하는지요?
남자: 아! 나는 직업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직업이 있으니까 나도 직업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하하하
여자: ㅋ ~ 동감합니다. 나는 한국에 살며 남미에는 처음 왔어요. 어느 나라에서 오셨나요?
남자: 파리에서 10년 살았지요. refugee(난민)로 살았는데 얼마 전 폴란드에 갔더니 여권을 만들어줘서 다시 폴란드인이 되었지요. 난 정말 나의 국적이 마음에 안 들어요. 남미 대륙의 어느 나라에 가면 몇백 불 정도만 주면 그 나라 여권을 만들 수 있데요. 거기에 갈까 생각하고 있어요. 하하
(장난스런 말투와 편안한 표정의 남자는 예상치 못한 대화로 시작했다. 지구인으로 거주의 자유로운 삶을 살아 갈수 있어야 한다. 이런저런 결론 없는 이야기를 모래위에서 Talk Talk 시간은 날개를 펼치며 훨~)
여자: 그렇군요... 당신이 입은 그 옷은 마치 날개가 달린 것처럼 자유로워 보이네요!
남자: 리오 날씨에 알맞고 프린트도 맘에 들어서 여기서 사 입었는데 가벼운 면 소재라서 좋아요.( 그 남자는 두 팔을 펼쳐 보인다)
여자: 그 옷이 제 눈길을 끌게 만들었어요. 자유로운, 뭐라 표현할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같은 느낌이랄까, 뭐 그랬어요. 제가 좋아하는 단어 “Little Freedom"에 한 부분인 것 같아요.
남자: 오늘은 해변에서 이 책을 읽고 있어요.(두꺼운 라틴어로 된 책을 보인다)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어요. 언젠가 노벨 문학상 수상할 수 있는 내용 정도 될 것 입니 다.
여자: 아~ 노벨 문학상, 어떤 소제를 다루는 글인가요?
남자: 남, 여에 관한 글입니다. 곧 책이 세상 밖으로 나올 거예요.
여자: 지구촌 어디에선가 소식 듣기를 기대합니다. 이야기 즐거웠어요.

예측불가의 대화를 나누었던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
Good Luck With You !

   
▲ 남미 여행기 ③ Rio
   
▲ 남미 여행기 ③ Rio

예수상 (Cristo Redentor)

가이드= 푸른 파도와 천해의 낙원 휴양지 리오에 오신 것 환영합니다. 오늘 점심은 아름다운 정원에서 전통음식 바비큐를 즐기고 식사 후에는 리오의 상징 ‘예수상’으로 이동합니다. 오늘 특별히 함께한 여행객 중 이탈리아 가족과 한국에서 오신 분을 환영합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하니 영어 가능하신 분들은 외국인 친구를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기차는 단체로 타고 내려올 때도 함께 합니다. 입장료는 60세 이상은 50% 할인을 받으니 사전에 신청하셔요. 지금은 날씨가 점점 더 흐려지고 있는데 티켓을 구입하지만 올라가서 예수상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못 보시더라도 제가 환불 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 

(돈을 흔들며 반환 안 된다는 제스처로 관광버스 안은 박장대소와 조크로 브라질사람 특유의 유머감각 모두가 소리쳐 Yeap ! )

산 정상에 오르니 안개비가 자욱해 2m 앞도 분간할 수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볼 수 없다니 아쉽다. 가이드가 한 말이 빈 소리가 아니었네, 조심히 계단을 오르며 서성대기를 10여 분 그 순간 바람이 약간씩 불더니 구름에 구멍 난 듯, 틈 사이로 드러나는 산자락 풍경 바다와 해안가 집들이 옹기종기 선명히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 갑자기 희미하게 예수상이 모습을 점차 드러내다가 완벽한 모습으로 보였다. 드라마틱하게 모두가 한순간 하모니가 되어 ‘와아 우~’ 함성소리. 순간 소리에 놀란 듯 서로를 바라보다 고개를 들어 거대한 예수상을 바라본다. 8~9초 후 다시 안갯속으로 사라진 예수상, 아쉽지만 황홀한 순간처럼 완벽했다. 그 앞에서 사람들은 각자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전지전능의 하나님? 미스터리한 날씨? 부처님 손바닥 안의 인간 모습?

영어로 소통하는 ‘리오’ 이방인들

이탈리아=반가워요, 시실리에서 왔어요. 나의 아버지와 아내입니다.
한국객=아. 네 한국 서울에서 왔어요. God Father 영화가 떠오르네요. 아름다운 섬 강한 남자들과 가족의 이미지 시실리는 정말 그런가요?
이탈리아=하하, 언제 한번 놀러 오셔요. 안내 해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서 여기까지 꽤 멀지요. 여행 오셨나요?
한국= 네, 거의 하루가 걸리지요. 저는 상파울루에서 국제대회에 참석하고 브라질 여행 중입니다. 혹시 ‘강남스타일’ 댄스음악 아시나요?
이탈리아= 가수 이름이 ‘싸이’죠, 말 춤과 함께 재미있게 기억해요. 기회가 되면 한국에 한번 방문해보고 싶어요.
한국= 노래에 나오는 강남스타일에 강남은 새로운 젊은 문화가 있는 지역입니다.
한국에 꼭 오셔요, 저는 서울 강남에 살고 있으니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브라질에선 영어가 꽤 낯선데 이야기 나누게 되어 반가워요. 이곳에 여행 왔나요?
이탈리아= 저의 아버지께서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이태리 차 대리점 파트너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버지도 만나고 저의 결혼 2주년 기념 여행으로 왔어요. 저는 회계사이며 제 아내는 유치원 선생입니다. 시실리에서 태어나서 살며 그 지역에서 일하고 있어요.
한국=와이프가 아름다우셔요. 안갯속에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사마리아 여인’이 같아요.

(성경에 나오는 이름이라 바로 통했다. 안개비로 서늘해진 날씨에 직조로 짜서 만든 것 같은 붉은 스카프를 머리에 두른 그녀에게 남편은 웃으며 설명했고, 이미 안갯속에 모습을 감춰버린 예수상과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여행지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을 작은 이야기로 함께 나누고 있었다)

   
▲ 남미 여행기 ③ Rio

 

Ophelia  pachenari@gmail.com

<저작권자 © 프레스바이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Ophelia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