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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대에 대한 일부 언론의 폄훼치열하게 가치 논쟁에 뛰어드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름하여 586세대는 얼마나 우리 사회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까? 요즘 심심치 않게 86세대의 영향력을 다소 과다하게 표현하면서 이들이 주도하는 정치권력을 비판하는 언론들의 논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가치 논쟁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이들 86세대가 2030 세대의 앞길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식의 어떤 칼럼을 보면서 과연 86세대가 우리 사회의 주도권을 얼마나 행사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비서실장으로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한 것이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큰 몫을 한 것 같다. 사실 청와대 참모진에서 비서실장의 영향력은 제한적인데, 비판적 논조를 유지하려는 일부 언론은 이를 언급하지 않는다.

단순히 출생 시기나 학번을 따지는 게 아니라 민주화 운동 세력으로 분석해보면 태생적으로나 당시 사회 환경으로 보았을 때 86세대의 이전인 75세대는 박정희라는 절대권력과 싸운 전력이 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이들이 보는 세상과 86세대가 보는 세상은 매우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박정희라는 절대권력이 갑자기 사라진 상황에서 쿠데타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전두환과의 싸움은 양상도 달랐고 정통성 시비에 일반 국민이 동참하였으며 때마침 노태우라는 인물을 만나는 등, 사회적 분위기도 큰 영향력을 발휘해 87년 6월 항쟁의 결과가 나온다. 이 항쟁의 지도부가 그럼 386이었을까? 아니다. 위에 언급한 75세대와 김대중 김영삼 등 박정희와 오랜 기간 싸워온 정치적 인물들이 주도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 쓰자면 책을 한 권 쓰고도 모자랄 것이니 줄이기로 하자. 60년대에 출생해 80년대 학번으로 대학을 다닌 세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전 세대인 75세대(50년대 출생, 70년대 학번)의 지도력에 끌려가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앞으로 한참 이어질 것이라는 건 개인적 생각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쥐락펴락하는 정치권력의 연령대를 86세대 중심으로 조사해 봤다. 누가 보더라도 86세대의 주도권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통령과 5부 요인은 모두 50년대 출생자이고, 주요 정당 대표를 보면 국민의당과 정의당 대표만이 60년대 생이다. 광역자치단체장을 보면 경기도 남경필, 충청남도 안희정, 제주도 원희룡 지사만이 60년대 생으로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단 3명에 불과하다.

60년대 출생자로 80년대 학번을 지녔다고 하면 61년생부터 계산해야 한다. 이렇게 계산해 단순 연령대로만 보면 20대 총선에서 122명이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전체 의석의 약 40.6%에 달하니 엄청난 수치라는 것은 틀림이 없다. 좁게 해석해 전대협 1기인 1964년생을 기준으로 따지면 그 수는 69명으로 현저하게 줄어들고 실제 민주화 운동 전력을 지닌 의원만 언급하면 더 줄어들지만, 일일이 언급하기에는 글이 길어진다.

이렇게 연령대로만 보았을 때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 구성에서 문제점이 있다는 비판도 나올 만한 수준이지만, 이는 어느 국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다. 법으로 규정해 연령대를 고르게 선출하도록 제도화한다면 모를까, 현실 정치에서는 어쩌면 이는 당연한데 문제는 이들 의원이 다른 세대와 계층의 목소리를 잘 대변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 부분이 우리 정치의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64명, 자유한국당 39명, 국민의당 10명, 바른정당 4명, 정의당 3명, 민중당 2명 순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전체의 52% 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에서 86세대의 약진이 이루어진 것은 분명하고, 이에 더해 청와대 보좌진에 비서실장, 정무, 민정, 사회혁신, 국민소통, 사회 수석, 이렇게 6명을 배치한 것이 꼬투리를 잡힌 형국이다.

일부 언론들이 86세대를 언급하면서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논조를 유지하는 데에는 나름의 전략적 노림수가 있다. 물론 일부 언론들이 규정하는 86세대는 민주화 운동권을 비판하는 것이지만, 이는 어떤 세대를 대표하는 일부 인물들을 이용해 전체를 매도하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남북 간의 문제와 개헌 정국, 경제 문제, 그리고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 사회가 심각한 가치 논쟁을 벌여도 부족할 판인데 가치와 미래 지향적 논쟁은 고사하고 세대 간의 갈등으로 비화시키겠다는 뜻이 다분히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86세대와 청년층이 분리되어 갈등 상황이 지속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상상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문제는 어떤 세대가 주도하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정치는 결국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능력이 중요하다. 그 능력이란 결국 공감 능력이다. 나와 다른 처지와 환경에 처한 사람을 충분히 이해하는 능력보다 중요한 게 없는 분야가 정치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정치를 하는 이라면 현재의 지지율이나 비판에 눈치를 보면서 영합할 게 아니라 치열하게 가치 논쟁에 뛰어드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논쟁은 소통의 중요한 방식 중에 하나다.

참고 자료

대통령 문재인 1953
국회의장 정세균 1950
대법원장 김명수 1959
국무총리 이낙연 1952
헌법재판소장 이진성 1956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권순일 1959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1958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1954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1962
바른정당 대표 유승민 1958
정의당 대표 이정미 1966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원식 1957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1958
국민의당 원내대표 김동철 1955
바른정당 원내대표 오신환 1971
정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1956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 임종석 1966
정책실장 장하성 1953
안보실장 정의용 1946

정무수석 한병도 1967
민정수석 조국 1965
사회혁신수석 하승창 1961
국민소통수석 윤영찬 1964
인사수석 조현옥 1956
일자리수석 반장식 1956
경제수석 홍장표 1960
사회수석 김수현 1962
국가안보실 1차장 이상철 1957
국가안보실 2차장 남관표 1957

서울 박원순 1956
부산 서병수 1952
대구 권영진 1962
인천 유정복 1957
광주 윤장현 1949
대전 권선택 1955
울산 김기현 1959
세종 이춘희 1955
경기 남경필 1965
강원 최문순 1956
충북 이시종 1947
충남 안희정 1965
전북 송하진 1952
전남 이낙연 1952
경북 김관용 1942
경남 홍준표 1954
제주 원희룡 1964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의원직 유지 여부 불문, 현재 당적 기준)

1961 국민 신용현
1961 국민 최명길
1961 민주 김병기
1961 민주 민홍철
1961 민주 신동근
1961 민주 심기준
1961 민주 안규백
1961 민주 유동수
1961 자유 강효상
1961 자유 김재경
1961 자유 김학용
1961 자유 박대출
1961 자유 백승주
1961 자유 염동열
1961 자유 윤재옥
1961 자유 정태옥
1961 정의 윤소하
1962 국민 김삼화
1962 국민 송기석
1962 국민 안철수
1962 민주 김경협
1962 민주 김영춘
1962 민주 김현미
1962 민주 박정
1962 민주 우상호
1962 민주 유은혜
1962 민주 전해철
1962 민주 정성호
1962 민주 조응천
1962 자유 원유철
1962 자유 윤상현
1962 자유 윤한홍
1962 자유 정용기
1962 자유 최교일
1963 국민 박주현
1963 민주 김한정
1963 민주 박범계
1963 민주 송기헌
1963 민주 송영길
1963 민주 어기구
1963 민주 윤호중
1963 민주 이원욱
1963 민주 이춘석
1963 민주 조정식
1963 민중 윤종오
1963 자유 김상훈
1963 자유 김선동
1963 자유 김태흠
1963 자유 나경원
1963 자유 민경욱
1963 자유 성일종
1963 자유 이만희
1963 자유 이헌승
1964 국민 이태규
1964 민주 고용진
1964 민주 김종민
1964 민주 김현권
1964 민주 서영교
1964 민주 이인영
1964 민주 이철희
1964 민주 전현희
1964 민주 정재호
1964 민주 정춘숙
1964 민중 김종훈
1964 바른 이학재
1964 바른 이혜훈
1964 자유 김도읍
1964 자유 김명연
1964 자유 김재원
1964 자유 김진태
1964 자유 송석준
1964 자유 송희경
1964 자유 임이자
1965 국민 김종회
1965 민주 권칠승
1965 민주 김병욱
1965 민주 김태년
1965 민주 박경미
1965 민주 송옥주
1965 민주 안호영
1965 민주 이훈
1965 민주 임종성
1965 민주 한정애
1965 바른 지상욱
1965 자유 엄용수
1965 자유 윤영석
1965 자유 이장우
1965 자유 황영철
1966 국민 김경진
1966 민주 기동민
1966 민주 김민기
1966 민주 박완주
1966 민주 안민석
1966 민주 최인호
1966 민주 표창원
1966 자유 권석창
1966 자유 김정재
1966 정의 김종대
1966 정의 이정미
1967 민주 금태섭
1967 민주 김경수
1967 민주 김영진
1967 민주 김영호
1967 민주 박찬대
1967 민주 백혜련
1967 민주 진선미
1967 민주 홍익표
1967 민주 황희
1967 자유 김영우
1967 자유 이양수
1968 국민 이용주
1968 민주 김정우
1968 민주 문미옥
1968 민주 오영훈
1968 민주 위성곤
1968 민주 조승래
1968 바른 하태경
1968 자유 김용태
1968 자유 조경태
1969 민주 김관영
1969 민주 박홍근
1969 자유 김현아

 

박정원 편집위원  pjw@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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