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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독립 선언 100주년선언서 전문

오늘은 2·8 독립 선언 100주년 기념일이다. 조선 유학생들로 구성된 조선청년독립단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 2월 8일, 일본 수도인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선언문을 낭독했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가도로 나선 학생들에 대해 일본 경찰은 해산을 명하였으나 참석자들은 이를 거부하고 일경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강제 해산되고 사회자 최팔용 외에 약 60명이 검거되었으며, 8명의 학생이 기소되었다.

학생들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2월 12일 오전에 50여 명의 조선인 학생들이 청년회관에서 독립운동을 협의하다가 검거되었다. 이렇게 2월 한 달 내내 조선인 학생들의 독립운동이 일어나는 가운데 이광수에 의하여 조선과 해외에 보도되었으며, 이 사건은 다음 달 3월 1일 서울에서 이루어진 3·1 독립 선언의 도화선이 되었다. (아래는 선언서와 결의문 전문)

2·8 독립선언서 [전문]

모든 조선청년독립단은 우리 이천만 조선 민족을 대표하여 정의와 자유의 승리를 얻은 세계 만국 앞에 독립을 이루기를 선언하노라.

43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겨레는 실로 세계 최고의 문명 민족 중 하나다.

비록 어떤 때에는 중국의 정삭(正朔)을 받든 적은 있었으나 이는 조선 황실과 중국 황실과의 형식적인 외교 관계에 지나지 아니하였고 조선은 늘 우리 겨레의 조선이오 한 차례도 통일한 국가를 잃고 다른 민족의 실질적인 지배를 받은 적 없도다.

일본은 조선이 일본과 순치의 관계가 있음을 깨닫고 1895년 청일전쟁의 결과로 일본이 한국의 독립을 앞장서 승인하였고 영·미·프·독·러 등 여러 나라도 독립을 승인했을뿐더러 이를 보전하기를 약속하였도다.

한국은 그 의리에 감동하여 마음을 다잡고 여러 개혁과 국력의 충실을 꾀하였도다.

당시 러시아의 세력이 남하하여 동양의 평화와 한국의 안녕을 위협하니 일본은 한국과 공수동맹을 체결하여 러일전쟁을 펼치니 동양의 평화와 한국의 독립 보전은 실로 이 동맹의 뜻과 한국은 더욱 그 호의에 감동하여 육·해군의 작전상 원조는 불가능하였으나 주권의 위험까지 희생하여 가능한 온갖 의무를 다하여서 동양 평화와 한국 독립의 양대 목적을 추구하였도다.

마침내 전쟁이 끝나고 당시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 씨의 중재로 러일 사이에 강화회의가 열리니 일본은 동맹국인 한국의 참가를 불허하고 러일 두 나라 대표자 사이에 임의로 일본의 한국에 대한 종주권을 의정(議定)하였으며 일본은 우월한 병력을 가지고 한국의 독립을 보전한다는 옛 약속을 어기고 나약한 당시 한국 황제와 그 정부를 위협하고 속여넘겨 「국력의 충실함이 족히 독립을 얻을 만한 시기까지라」는 조건으로 한국의 외교권을 빼앗아 이를 일본의 보호국으로 만들어 한국이 직접 세계 여러 나라와 교섭할 길을 끊고 그로 인하여 「상당한 시기까지라」는 조건으로 사법·경찰권을 빼앗고 다시 「징병령 실시까지」라는 조건으로 군대를 해산하며 민간의 무기를 압수하고 일본 군대와 헌병 경찰을 각지에 두루 두며 심지어 황궁의 경비까지 일본 경찰을 쓰고 이리하여 한국이 전혀 저항할 수 없도록 만든 뒤에 꽤 사리에 밝다 일컬어지는 한국 황제를 내쫓고 황태자를 내세워 일본의 사냥개로 이른바 합병 내각을 조직하여 비밀과 무력 속에서 합병조약을 맺으니 이에 우리 겨레는 건국 이래 반만년에 자신을 이끌고 도와준다고 하는 우방의 군국적 야심에 희생되었도다.

실로 일본의 한국에 대한 행위는 사기와 폭력에서 비롯된 것이니 실상 이렇게 위대한 사기의 성공은 세계 흥망사 상에 특필할 인류의 큰 수치이자 치욕이라 하노라.

보호조약을 맺을 때 황제와 불충한 신하가 아닌 몇몇 대신들은 모든 반항 수단을 다하였고 발표 뒤에도 모든 국민은 맨손으로 할 수 있는 온갖 반항을 다 하였으며 사법, 경찰권의 피탈과 군대 해산 때에도 그리하였고 합병 때에 이르러서는 손안에 쇠붙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온갖 반항 운동을 다 하다가 날랜 일본 무기에 희생된 자가 헤아릴 수 없으며 그 뒤 십 년간 독립을 회복하려는 운동으로 희생된 자가 수십만이며 가혹한 헌병 정치 아래 손발과 입과 혀의 규제를 받으면서도 일찍이 독립운동이 끊긴 적이 없나니 이를 보아도 한일합병이 조선 민족의 의사가 아님을 알 수 있을지라.

이렇게 우리 겨레는 일본 군국주의적 야심의 사기 폭력 아래 우리 겨레의 의사를 거스르는 운명을 맞았으니 정의로 세계를 개조하는 요새 당연히 바로잡기를 세계에 구할 권리가 있으며 또 세계 개조에 주인 되는 미국과 영국은 보호와 합병을 앞장서 승인한 까닭으로 이때 과거의 오랜 잘못을 씻을 의무가 있다 하노라.

또 합병 이래 일본의 조선 통치 정책을 보건대 합병 시의 선언을 거슬러 우리 겨레의 행복과 이익을 무시하고 정복작가 피정복자에게 대하는 고대의 비인도적 정책을 써서 우리 겨레에게는 대소정권, 집회 결사의 자유, 언론 출판의 자유를 허락지 아니하며 심지어 종교의 자유, 기업의 자유까지도 적잖이 구속하며 행정, 사법, 경찰 등 모든 기관이 조선 민족의 인권을 침해하며 공공의 이익에 우리 겨레와 일본인 사이에 우열의 차별을 두며 일본인보다 열등한 교육을 시행하여서 우리 겨레에게 영원히 일본인의 심부름꾼이 되게 하며 역사를 개조하여 우리 겨레의 거룩한 역사적, 민족적 전통과 위엄을 파괴하고 능욕하며 소수의 관리를 뺀 그 밖의 정부의 모든 기관과 교통, 통신, 병비 기관에 전부 혹은 대부분 일본인만 써서 우리 민족이 영원히 국가 생활의 지능과 경험을 얻을 기회를 얻을 수 없게 하니 우리 겨레는 결코 이러한 무력과 억압을 사용한 국가 장악과 부정하고 불평등한 정치 아래에서 생존과 발전을 누릴 수 없는지라.

그뿐더러 원래 인구가 많은 조선에 무제한으로 이민을 장려하고 보조하여 대대로 살아온 우리 겨레는 해외로 떠돌기를 면치 않게 하여 국가의 모든 기관은 물론이요, 사설의 모든 기관에까지 일본인을 써서 한편 조선인에게 직업을 잃게 하며 한편 조선인의 부를 일본으로 흘러가게 하고 상공업에서는 일본인에게는 특수한 편익을 주어 조선인에게 산업적 발흥의 기회를 잃게 하도다.

이렇게 어떤 방면으로 보아도 우리 겨레와 일본인과의 이해를 서로 어긋나게 하며 어긋나면 그 피해를 받는 자는 우리 겨레이니 우리 겨레는 생존의 권리를 위하여 독립을 주장하노라.

마지막에 동양 평화의 견지로 보건대 그 위협자이던 러시아는 이의 군국주의적 야심을 포기하고 정의와 자유와 박애를 기초로 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고 하는 중이며 중화민국도 또한 그러하며 더불어 이번 국제연맹이 실현되면 다시 군국주의적 침략을 감행할 강국이 없을 것이라. 그러할진대 한국을 합병한 가장 큰 이유가 이미 소멸하였을뿐더러 이로 조선 민족이 무수한 혁명전쟁을 일으킨다고 하면 일본에 합병된 한국은 거슬러 동양 평화를 교란할 화근이 될지라.

우리 겨레는 정당한 방법으로 우리 겨레의 자유를 추구할 것이나 만일 이로써 성공치 못하면 우리 겨레는 생존의 권리를 위하여 온갖 자유행동을 취하여 마지막 한 사람까지 자유를 위하는 뜨거운 피를 흩뿌릴지니 어찌 동양 평화의 화근이 아니리오. 우리 민족은 일병이 없어라. 우리 겨레는 병력으로써 일본에 저항할 실력이 없어라. 그러나 일본이 만일 우리 겨레의 정당한 요구에 불응한다면 우리 겨레는 일본에 대하여 영원한 혈전을 선언하리라.

우리 겨레는 아득히 뛰어난 문화를 가졌고 반만년 간 국가 생활의 경험을 가진 자라. 비록 많은 세월 전제 정치의 해악과 경우의 불행이 우리 겨레의 오늘로 이르게 하였다 하더라도 정의와 자유를 기초로 한 민주주의 위에 선진국의 본보기를 따라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 뒤에는 건국 이래 문화와 정의와 평화를 애호하는 우리 겨레는 반드시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문화에 공헌할지라.

이에 우리 겨레는 일본이나 혹은 세계 각국이 우리 겨레에게 민족 자결의 기회를 주기를 요구하며 만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겨레는 생존을 위하여 자유행동을 취하여서 우리 겨레의 독립을 이루기를 선언하노라. 

 

조선청년독립단(朝鮮靑年獨立團)
대표자 

최팔용, 이종근, 김도연, 송계백, 이광수, 최근우, 김철수, 김상덕, 백관수, 서춘, 윤창석

 

결의문(決議文)

1. 본 단은 일·한 합병이 우리 민족의 자유의사에 시작하지 아니하고 우리 민족의 생존 발전을 위협하고 동양의 평화를 요란케 하는 원인이 된다는 이유로 독립을 주장함.

2. 본 단은 일본 의회와 정부에 조선 민족 대회를 소집하여 대회의 결의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할 기회를 줄 것을 요구함.

3. 본 단은 만국평화회의 민족자결주의를 우리 민족에게 적용하기를 요구함. 우 목적을 전달하기 위하여 일본에 주재한 각국 대사에게 본 단의 의사를 각 정부에 전달하기를 요구하고 동시에 위원 3인을 만국평화회의에 파견함. 우 위원은 이미 파견된 우리 민족의 위원과 일치 행동을 취함.

4. 전 제 항의 요구가 실패될 시에는 일본에 대하여 영원히 혈전을 선언함. 이로써 발생하는 참화는 우리 민족에 책임이 있지 아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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