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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강에 깜짝 놀랐다고?중앙일보의 허접한 단독

오늘 자 중앙일보는 "[단독] 미국서 찾아내 북한이 놀란 곳은 분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 링크 https://news.joins.com/article/23401633) 이를 인용해 여러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데, 마치 아무도 모르던 일을 미국이 밝혀냈고 이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거론하면서 비핵화 대상에 포함하라고 요구하자 북한이 놀랐다는 내용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마디로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중앙일보의 해당 기사에는 구글어스에서 찾은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는데 허접하기 이를 데 없어 거론하고 싶지도 않지만, 분강 지역에 대해서는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가 운영하는 NK 조선에서 2011년 11월 27일에 이미 보도한 적이 있다. (기사 링크 http://nk.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2852)

해당 기사에 따르면 평북 영변의 분강(分江)지구는 북한의 핵 개발 메카로 197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핵시설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분강지구를 벗어나 읍 소재지에 가는 데에도 승인이 필요하며 친척에게 보내는 편지도 철저한 검열을 받아야 할 정도로 통제가 심한 곳이다.

중앙일보가 지목한 분강 지역의 구글 어스 이미지

박천에서 들여온 우라늄을 가공해 핵연료를 추출하는 공장이 있는 이곳 주민들은 평양시민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주민들의 인사와 거주 결정은 원자력총국에서 담당하고 모든 생활필수품이 평양에서 직송된다고 NK 조선의 기사는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미 8년 전에 이런 정도로 자세하게 국내 언론이 소개한 지역을 미국이 이제 겨우 찾아냈고 이걸 거론하자 북한이 깜짝 놀랐다는 걸 믿어야 하는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길 일이지만, 하나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

영변과 분강 지역의 구글 어스 이미지

미국의 기업이 운영하는 구글어스는 각국 정부가 군사시설 등에 대해 비공개를 요청할 수 있는데 북한이 구글에 이를 요청할 수도 없고 구글이 해줄 리도 없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매우 높은 해상도로 영변뿐만 아니라 중앙일보가 거론한 분강까지도 누구나 자세히 감상할 수 있으며 심지어 과거 사진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기사 하단 첨부 그림 참고)

한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5일 오전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늘 보도된) 분강(핵시설)만 하더라도 미국이 포착했다고 하면 테이블에 올려놓고 정상회담 전 실무회담서 얘기했어야 했지만, 한 마디도 없었다."라면서 “협상을 타결하려면 북한에 그런 것(분강)을 미리 제기해서 답변을 가져오도록 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보면 (협상을) 깨려고 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가 미국 정부와 공조가 안 되고 있어서 회담 결렬을 예측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제가 파악한 바로는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라인까지만 알았다"라고 말하면서 미국의 이런 태도는 "북한을 무장해제 시켜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 4월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출처: 구글어스]
2014년 10월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출처: 구글어스]
2016년 8월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출처: 구글어스]
2002년 4월 분강 지역 [출처: 구글어스]
2014년 10월 분강 지역 [출처: 구글어스]
2018년 9월 분강 지역 [출처: 구글어스]

 

박정원 편집위원  pjw@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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