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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수도 없는 요상한 사업버스 준공영제나 사립유치원 보조나 본질은 똑같다.

한해에 서울시가 시내버스 회사들에 지원하는 돈이 3천억이라고 한다. 연료비, 정비비는 물론 임원 급여까지 지원하는데 버스회사들의 운영 실태를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회사 주인들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적자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열심히 일할 이유도 없고 그러면서도 한 해에 수억의 연봉이 굴러들어온다. 그뿐만이 아니다. 부모·자식 사이는 물론 형제끼리 돌아가며 임원을 맡아주고 가스 충전소부터 관련 업체들은 관련자들의 업체들을 이용해 이차적 이익을 벌어들인다.

지난 1월 MBC 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버스 차고지에 멀쩡히 있는 충전소를 놔두고 멀리 있는 가스 충전소를 이용한다고 한다. 버스회사 대표의 형제가 운영하는 충전소였다고 한다. 27세 딸이 이사로 재직 중이라 해서 기자가 만나려고 했더니 출근도 안 했다. 결근을 밥먹듯 한다는 얘기인즉슨 사실은 이름만 올리고 임원 급여만 챙긴다는 뜻이다.

어떤 회사는 버스 사이에 외제 스포츠카 한 대가 있었는데 회사 감사의 자동차였다는데 외제 차만 석 대를 더 굴리는 해당 감사는 구내식당까지 운영해 수익을 늘리고 있다. 이걸로 끝나면 좀 바보스러울까? 이 감사는 다른 버스회사의 대표다. 여기서는 감사로 저기서는 대표이사로 연봉을 챙기는 식인데 이렇게 해서 거액의 연봉을 챙기는 예도 있다는 게 보도 내용이다.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회사 65개 가운데 친인척이 임원으로 올라있는 회사가 42곳에 달한다. 버스회사들이 자체 보고한 것이다 보니 자료를 신뢰하기 어려운바 실제론 좀 더 있을 거로 보인다고 기자는 분석하고 있다. 최소 2개 이상의 버스회사를 가진 집안이 11곳이고 아들, 딸, 손자, 손녀들까지 임원인지라 30대가 11명, 20대도 8명이나 등기 이사로 되어 있다.

2017년 기준, 1억 이상 연봉을 받는 임원이 모두 80명이고, 어떤 경우는 5개 회사의 대표이사로 등재되어 한 해에 8억 원이 넘는 돈을 연봉으로 챙겨갔나 하면, 형제 3명이 버스회사 3곳을 운영하면서 교차로 임원으로 등록해, 한 해에 8억 원가량의 돈을 연봉으로 받은 예도 있다.

더욱 문제는 버스를 많이 운행하면 할수록 지원금을 더 받아낼 수 있으니까 기사들을 압박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사도 많이 일하면 돈을 더 받겠지만, 이젠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그것도 안 된다. 그러자 요즘은 버스회사마다 기사 충원하느라 버스 안팎에 기사 모집 전단을 부착하고 다닌다. 앵벌이 물주 비슷한 사업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기사 많아지고 운행횟수 많아지면 저절로 늘어나는 수익이니 말이다.

이것뿐일까? 버스뿐만 아니라 택시회사들이 정작 목돈은 차고지로 버는 건 이제 이 사회에서는 상식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공장도 운수회사도 대출받아 차고지와 공장 마련해 대충 운영하다 개발 바람 불면 팔아서 큰돈을 쉽게 남기는 이런 경제가 제대로 굴러가면 그건 신의 나라라고 할 수 있겠다.

시쳇말로 망하고 싶어도 망할 도리가 없는 요상한 사업이 가능해진 이유는 시내버스 준공영제인데 그것도 사기업이라고 정치권은 속수무책인가 보다. 이미 정착한 준공영제를 포기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이 또한 사립유치원 사태와 다를 게 별로 없다는 점에서 보면 근본적 대처가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이럴 요량이면 차라리 완전 공영제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지 않은가?

관련 MBC 보도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14&aid=0000909472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14&aid=0000909473

 

박정원 편집위원  pjw@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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