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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공인이다논어 계씨 편에서 배우는 공인 의식
  • 박정원 기자/편집장
  • 승인 2019.06.0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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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에서 우리 관광객들이 큰 사고를 당했다. 사망한 사람이 7명이고, 실종이 19명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십중팔구 사망한 게 분명하다. 온종일 뉴스가 넘쳐나는 가운데 정부는 구조대를 파견하고 해당 여행코스를 주관한 여행사도 곤경을 치르고 있다.

이런들 저런들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올 리 없고, 이런 부산함도 인간이 가져야 할 자세일 테지만 사람 목숨 생각하면 아쉬움을 금할 수 없는 심정도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게 분명하다.

사회와 완전히 분리된 개인은 없다. 나의 판단과 행동이 남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때 우리는 누구나 공인일 수밖에 없을 테니 외교관을 하든 여행 안내자를 하든 공인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더라면 이런 일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뒷북치는 소란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사라질 게 분명하다.

논어 16편 계씨 6장에 이런 가르침이 나온다.

孔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侍於君子 有三愆 군자를 모실 때 범할 수 있는 잘못이 셋 있다.
言未及之而言 謂之躁 말할 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말하는 조급함이 잘못이다.
言及之而不言 謂之隱 말할 때가 되었음에도 말하지 않는 은폐함이 잘못이다.
未見顔色而言 謂之瞽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눈치 없음이 잘못이다.

자기가 말할 차례가 아닌데 남의 말을 끊고 먼저 말하거나 정작 자신이 말할 차례가 되었는데 말하지 않거나 듣는 이의 안색(감정)을 살피지 않고 무턱대고 말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재난을 당한 국민 앞에 우선 내놓을 말은 위로일 게 분명하고, 재난 현장을 찾아 피해자의 말에 경청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에 노력하는 자세는 공인의 기본적 소양이지만, 이번 사고에 이르러 이런들 저런들 무조건 비난만 해대는 사람은 그나마 없는 듯하니 위로로 삼아야 할까? 논어 계씨 편에 1장에는 유명한 가르침이 들어있다.

丘也聞有國有家者 내가 듣기로 나라와 가정을 이끄는 자는
不患寡而患不均 백성이 적음을 걱정할 게 아니라 균등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하고
不患貧而患不安 가난함을 걱정할 게 아니라 안정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했다.
蓋均無貧 균등하면 가난함이 없고,
和無寡 화목하면 적음이 문제가 되지 않고,
安無傾 안정되면 기우는 일이 없다.

9장에는 이런 가르침도 함께 들어있다.

孔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生而知之者 上也 나면서 아는 사람이 가장 나은 사람이다.
學而知之者 次也 배워서 아는 사람이 그다음 사람이다.
困而學之 又其次也 곤란함을 당하여서 배우는 사람이 또 그다음 사람이다.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곤란함을 당해서도 배우지 않는 사람이 가장 못 한 사람이다.

곤란함을 반복해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이는 정치 권력과 공무원 등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가져야 하는 기본적 인식일 게 분명하다. 

적절히 말하고, 공평함을 잃지 않으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지혜는 개인과 공인을 가리지 않을 테니 말이다.

 

박정원 기자/편집장  pjw@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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