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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숙청설, 어떻게 봐야 하나남북 관계, 북미 관계 개선에 걸림돌은 내부에 있다
  • 박정원 기자/편집장
  • 승인 2019.06.0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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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론들, 특히 이른바 보수적임을 자칭하는 언론들은 북한 인사들에 관해 관심이 참 많은 듯하다. 김성혜가 수용소로 갔다거나, 박철의 지방 추방, 한성렬의 총살에 이어 김영철, 김혁철, 이선권, 신혜영 등의 신변 변화 등, 추측인지 정확한 정보인지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보도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는 북한 정권이 포악하다는 식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인 게 분명하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 관가에서 최소 5주 동안 관련 소문이 돌았다면서도 "미국 관리들 누구도 소문을 확인하거나 반박할 어떤 정보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우리보다 관심이 적어서일까, 이에 대해 미국은 공개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북미 간 대화에 별 의미가 없다는 인식도 있어서일지 모른다.

조선일보 기사 캡쳐

북한의 정치체제는 우리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들 북한 관료들의 조언이 영향을 끼치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북한이 원하는 결과로 나오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책임을 일부 물을 수도 있지만, 북미 관계나 남북 관계를 다루는 데에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북 정권의 방향성에 대한 추측으로서 주변 인물의 거취가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중요한 건 김 위원장의 의지라는 얘기다.

한편, 기술적으로 보면 모든 정권이 그렇듯이 인적 자원은 그렇게 허술하게 다룰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서로 다른 의견도 있고 담당하는 직분에 따라 접촉하는 선으로부터 나온 판단도 다를 수 있지만, 그걸 종합해 정책적 판단을 하는 것은 지도자의 몫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옳든 그르든 경험을 가진 인사는 없는 것보다 낫다. 경험의 집적이 판단의 근거를 산출한다는 점에서 오랜 기간 대외 업무를 담당해온 인물들을 무차별적으로 숙청한다는 건 상식 여부를 떠나 이성적이지도 지혜롭지도 않다는 점에서 이런 뉴스는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느낌이다.

이런 식으로 죽었다 살아난 사람이 한둘도 아니고 설령 사라졌다고 해서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되물어보면 그렇다. 내 기억에 그런 말을 한 사람들이 자기 잘못을 사과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

정치적 판단에서 중요한 건 실리(實利)다. 상대를 선악으로 판단하기 시작하면 정치는 존재할 수가 없다. 이는 결국 상대가 아니라 내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결과밖에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인식은 없는 것일까? 이런 뉴스들의 난무를 보건대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 개선에 가장 큰 걸림돌은 한국 사회 내부에 있다는 것 하나는 분명해 보인다.

비인간적이라고? 혹시라도 숙청당하고 죽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에 대한 개인적 연민이라면, 그런 건 공론의 장에 내놓을 말은 아니다. 개인적 관계는 개인적이니까.

 

박정원 기자/편집장  pjw@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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